[2024 이사회 평가]외부평가 없는 SK하이닉스 이사회[평가 개선 프로세스]⑩이사 본인평가만 수행…평가 활용도 미미
이민호 기자공개 2024-09-26 08:19:5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0일 08: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는 이사회 활동에 대한 이사별 본인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평가를 실시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사회 평가 결과를 향후 이사회 운영이나 이사 재선임에 반영하는 데도 한계를 보였다.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상반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SK하이닉스는 255점 만점에 184점을 받았다.
SK하이닉스는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서 35점 만점에 25점에 머물렀다. SK하이닉스는 '구성' 지표에서 45점 만점에 38점, '참여도' 지표에서 40점 만점에 38점으로 고득점에 성공했지만 '견제기능' 지표에서 45점 만점에 30점에 그친 데 이어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서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SK하이닉스는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ESG 등급 또는 점수 △이사회 평가 결과를 사업보고서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시하고 있는지 여부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사례가 있는지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 최고 점수(5점)을 받았다.
하지만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는지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 5점 만점에 3점에 그쳤다. THE CFO의 '2024 이사회 평가'는 외부평가와 내부평가를 모두 수행하는 경우 최고 점수를 부여하며 내부평가만 수행하는 경우 3점을 부여한다. 어떤 평가도 수행하지 않을 경우 1점을 준다.
SK하이닉스는 이사 개인의 직무 활동에 대한 본인평가(self-assessment·자기평가)를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평가항목은 △이사회(19문항) △소위원회(5문항) △본인평가(5문항) △감사위원회(15문항) △인사·보상위원회(9문항)로 구성되며 문항당 5점 만점으로 채점한다. 이 때문에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평가를 수행하는지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는 최고 점수를 받았다.
올해 2월 열린 2회차 이사회에서 '2023년도 이사회 활동 평가 계획'이 보고됐으며 3월 평가가 실시돼 4월 열린 4회차 이사회에서 '2023년도 이사회 활동 평가 결과'가 보고됐다. 평가 결과를 보면 △이사회 4.6점 △소위원회 4.6점 △본인평가 4.6점 △감사위원회 4.8점 △인사·보상위원회 4.2점을 기록했다. 평가 결과는 지난 5월 제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8월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공개됐다.
SK하이닉스 측은 "이사회 활동에 대한 외부평가 진행 여부와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고려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이사회 평가 결과에 근거를 둔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하는지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 최저 점수(1점)에 그쳤다. THE CFO의 '2024 이사회 평가'는 구체적인 개선안을 마련하면 5점, 마련하지 않으면 1점을 부여한다.
SK하이닉스 측은 지난 8월 제출한 반기보고서를 통해 "2023년도 이사회 평가를 통해 도출된 개선 필요 사항은 인사·보상위원회의 평가 보상체계 및 리더십 승계에 대한 운영 체계를 개선해 나가는 것으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구체적으로 어떤 개선 필요 사항을 도출했으며 이를 통해 어떤 운영 체계를 개선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공시하지 않고 있다. THE CFO의 '2024 이사회 평가'는 공시 등 어느 누구나 접근 가능한 정보에서의 공식적인 활동이 기준이 된다.
사외이사 평가 결과를 이사의 재선임에 반영하는지 여부를 묻는 항목에서도 최저 점수를 받았다. THE CFO의 '2024 이사회 평가'는 반영하면 5점, 반영하지 않으면 1점을 부여한다.
SK하이닉스 측은 지난 5월 제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개별 사외이사들의 평가를 본인평가로 진행하고 있으며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평가 결과를 재선임에 반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재선임 반영을 계획하고 개선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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