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순수 지주사' CJ, 평균보다 부진한 재무·손익 '옥에티'[총평]①총점 143점 수준, 최상위 '정보접근성' vs 최하위 '경영성과'
신상윤 기자공개 2024-10-11 07:44:5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07시1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REATE YOUR MOMENTS'는 CJ그룹의 지주사인 CJ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문구다. 최근 채용 시즌을 맞은 만큼 예비 신입사원들을 겨냥한 문구이지만 어찌 보면 CJ그룹을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문구로 이만한 게 더 있을까 싶다.전 세계인의 일상에서 한국의 음식과 드라마, 영화 그리고 음악 등을 즐기며 행복을 누리는 라이프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CJ그룹이 꿈꾸는 세상이다. CJ그룹은 식품&식품서비스와 생명공학, 물류&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등을 4대 주력 사업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CJ그룹의 CJ는 2007년 순수 지주사로 전환해 전략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 및 리스크 관리, ESG경영 리딩, 성과 지원 및 모니터링, 이해관계자 소통 활성화 등을 통해 기업 가치 제고 및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CJ그룹의 지배구조 구심점인 CJ 이사회는 여느 지주사와 유사하게 많은 평가 항목에서 평균 수준을 머물거나 오히려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THE CFO가 만든 육각형 평가 툴에선 CJ 이사회가 5점 만점을 받은 항목은 전무했다. 경영성과 항목이 1.4점을 기록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가운데 평균 점수는 3.15점에 그쳤다.
◇상위 3개 항목 '정보접근성·참여도·견제 기능'
THE CFO가 자체 제작한 평가 툴로 본 CJ '2024 이사회'는 총점 255점 가운데 143점을 받았다. CJ 이사회 평가 원천은 2023년도 사업보고서와 올해 5월 발간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이다. 이사회 평가 점수는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지표로 산출했다.
CJ 이사회는 '정보접근성'이 평균 4.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가운데 '참여도'와 '견제 기능'이 각각 평균 4점, 3.8점을 받아 상위권을 차지했다. 우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정보접근성은 세부 7개 문항 대부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활동 내역이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게시, 3개년 주주 환원 정책의 미리 공시 등은 만점(5점)을 받았다. 반면 이사회 내용 공개나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가 미흡했던 점은 가점 요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이 73.3% 수준에 그치면서 만점을 받지 못했다.
평균 4점을 받은 '참여도' 항목에선 공시대상기간(2023년 1~12월) 이사회가 9회에 그치면서 만점을 놓쳤다. CJ는 정기 이사회 7회와 임시 이사회 2회를 개최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연 2회 이상 열리면서 사외이사 후보 풀(Pool)에 대한 관리도 우수하게 관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사 교육과 감사위원회를 위한 조직에 대한 교육이 2회에 그치면서 3점을 받는 데 그쳤다.
또 평균 4점을 받은 '견제 기능' 항목에선 전체 9개 평가에서 4개를 제외하면 전부 5점 만점을 받았다. 2023년 1~12월 8회에 그쳤던 사외이사만의 회의(3점), 미등기이사의 과도한 보수 책정(2점), 총주주수익률(TSR) 연동 보수 없음(1점) 등이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하위 3개 항목 '구성·평가 개선 프로세스·경영성과'
반면 '구성'과 '평가개선프로세스'가 각각 평균 3.3점과 2.1점을 받은 가운데 '경영성과'가 평균 1.4점으로 최저점을 기록하면서 하위권을 형성했다. 평균 3.3점을 얻은 '구성' 항목에선 BSM(Board Skills Matrix) 구축 미비와 대표이사가 의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점 등에서 낮은 점수를 형성했다.
CJ 이사회 내 위원회는 3개로 평균 수준이었으며, 여성 사외이사가 1명 있었지만 연령이나 다양성에서 저평가를 받았다. 모든 소위원회 위원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돼 있거나 이사회 지원조직이 별도로 운영되는 점 등은 만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활동을 평가 및 반영하는 '평가개선프로세스'는 평균 2.1점에 그쳤다. CJ는 이사회 활동을 평가하지 않으며, 사외이사 개별 평가도 미시행한다. ESG 등급 공개나 이사회 구성원의 사회적 물의 혹은 사법 이슈 문제 여부는 만점을 받았다.
경영성과가 평균 1.4점으로 최저점인 점은 뼈아프다. KRX300 소속 기업의 평균을 20% 이상 웃도는 배당수익률(3.18%)을 제외하면 11개 항목 중 10개가 모두 1점에 그쳤다. CJ는 특별한 사업활동을 하지 않고 자회사들 배당금을 주된 수입원으로 하는 순수 지주사다.
자회사 경영 성과에 좌우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CJ 별도 재무제표 및 손익지표는 개선됐으나 지주사로서 평균을 웃돌기엔 한계가 있었다. 여기에 자회사들이 대부분 소비재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탓에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 및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전반적인 경영 여건도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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