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저축, 400억 유증 결정…주주배정으로 '재추진' 기존 350억에서 50억 '증액'…제3자배정 철회 후 두 달 만에 재개
김서영 기자공개 2024-09-27 12:43:19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15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B저축은행이 유상증자 철회 두 달 만에 다시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번에는 기존 350억원에서 50억원 증액해 400억원 규모로 진행할 방침이다. 유증 방식도 기존 제3자배정에서 주주배정으로 바뀌었다.꾸준히 매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400억원대 대규모 유증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이번 유증으로 11%대로 떨어진 BIS비율을 개선해 매각 작업에 도움을 받을지 관심이다.
◇제3자배정→주주배정…주요 주주, 유증 참여 결심
26일 HB저축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400억원 규모의 유증 단행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미 유증 대금 납입일은 이달 20일로 유증 작업이 모두 마무리됐다. 신주 579만3359주가 발행됐고 주당 발행가액은 6901억원으로 결정됐다. 유증으로 수혈된 400억원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앞서 HB저축은행은 한 차례 유증 단행을 결정했지만,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지난 7월 23일 350억원 규모의 유증에 나섰으나 일주일 뒤인 같은 달 30일 이를 철회하는 공시를 발표했다.
유증이 철회됐던 배경은 '유증 진행 방식'에 있었다. 기존 이사회 결정 사항으로는 제3자배정 방식을 통해 최대주주인 ES큐브만 유증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공시가 나간 이후 다른 주요 주주 쪽에서 유증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오면서 유증 방식을 변경하게 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HB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49.75%를 보유한 ES큐브다. 중간 지주사 형태의 HB홀딩스그룹이 46.7%를 보유한 2대 주주다. 뒤이어 양은혁 한빛대부 회장과 그의 아내 이서연 씨가 각각 1.73%씩을 보유하고, 변강우 씨가 0.09%를 가진다.
유증 방식이 제3자배정에서 주주배정으로 바뀌면서 2대 주주 HB홀딩스그룹을 비롯한 개인 주주도 유증에 참여하게 되면서 50억원 증액한 것으로 풀이된다.
HB저축은행 관계자는 "유증 규모가 기존 35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늘어난 건 맞다"며 "다만 새롭게 유증에 참여하는 주요 주주가 누군지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본금 60%에 해당하는 대규모 유증, BIS비율 개선 '주목'
이번 유증은 HB저축은행 입장에서 대규모 유증이 아닐 수 없다. HB저축은행은 2021년부터 3년간 매년 유증을 단행했다. 유증은 200억원이 넘지 않는 수준에서 이뤄졌다. 이달 진행한 400억원 규모의 유증은 납입자본금(675억원)의 59.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2021년엔 보통주 373만8319주를 발행해 187억원의 유증을 실시했다. 2022년엔 110억원, 지난해 9월엔 86억원 규모로 진행했다. 이에 따라 자본금은 3년 전(292억원)과 비교해 131.16% 증가한 675억원으로 늘어났다.
HB저축은행은 업계에서 M&A 매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원활한 매각 작업과 수익 창출을 위해 매년 자본금을 확충한다. 특히 올해 대규모 유증을 결정한 이유는 자본 건전성 악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HB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1.53%로 떨어지며 최근 3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13.22%) 대비 1.69%p 하락한 수치다. 2022년 3월 말 BIS비율은 14.81%였으나 이후 등락을 거듭했다. 작년 9월 말 14.47%를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규모 유증으로 HB저축은행의 BIS비율이 얼마나 개선될지 주목된다. 최근 몇몇 저축은행의 BIS비율이 금융감독원(금감원) 권고치 아래로 떨어지면서 업계 전체에 긴장감이 감돌았기 때문이다.
BIS비율의 법정 기준은 8%인데 금감원은 이보다 2~3%p 높은 10~11%를 권고하고 있다. 상상인그룹 계열 저축은행 두 곳은 BIS비율 10.45%, 9.72%를 기록했고, 바로저축은행은 10.67%, 라온저축은행은 9.01%로 나타나며 금감원 권고치를 밑돌아 이슈의 중심에 놓였다. HB저축은행 BIS비율은 금감원 권고를 웃돌지만, 선제적으로 BIS비율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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