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모듈러 건축]삼성물산, 사우디 네옴시티에 'OSC 기술' 활용철근 건설 자동화 JV 설립…남정현 부사장 이끄는 모듈러팀, 주택 사업 진출
김서영 기자공개 2025-04-18 07:38:05
[편집자주]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설업계는 수익성 방어에 애를 먹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율이 상승했고, 현장 안전이 중요해지면서 공사 기간이 길어지는 추세도 어려움을 더한다. 이에 따라 '모듈러' 건축 공법이 전 세계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골조를 80%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방식이다. 더벨이 모듈러 사업을 영위하는 건설사의 기술 현황과 차별점, 재무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7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모듈러 건축 시장에서 새로운 플레이어로 등장할지 주목된다. 2023년 모듈러팀을 신설했고 남정현 부사장을 수장으로 배치했다. 이를 통해 모듈러 주택 사업 진출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Urban&Infra사업부가 앞장서 '탈현장 건설(Off-site construction·OSC)' 기술 개발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OSC는 모듈러 공법의 상위 개념이다. 모듈러 공법이란 공장에서 프레임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삼성물산은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사업인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철근 건설 자동화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해당 계획의 핵심은 현지에서 건설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배치하는 데 있다.
구체적으로 대형 철근 강화 구조물을 사전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OSC 기술의 하나로 첨단 로봇 용접과 결속 기술을 통해 대형 철근 구조물 생산 공정을 자동화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기존 방식 대비 노동 시간은 최대 80% 줄고 구조물 조립 비용도 최대 40% 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물산은 이와 관련해 모듈러 공동주택 발주를 기대하기도 했다. 네옴시티 내 해상 산업단지인 '옥사곤(Oxagon)' 사업장 근처에 현장 관리 감독자를 위한 전용 숙소를 모듈러 주택 기술을 활용해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제 유가 하락과 사우디 재정 부담 가중으로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모듈러 공동주택 수주 계획이 홀딩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모듈러 주택 관련해서 사우디 네옴시티 이외에 다른 측면으로 영업에 나서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모듈러 사업을 포함한 OSC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건 'Urban&Infra사업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모두 5개 사업부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중 하나인 Urban&Infra사업부 산하엔 건축사업본부와 토목사업본부가 배치돼 있다.
토목사업본부 아래엔 사우디 철근 자동화 개발 사업을 담당하는 팀이 설치됐다. 건축사업본부에는 '모듈러팀'이 있다. 지난 2020년 12월 모듈러 주택 사업 진출을 위해 모듈러팀이 신설됐다.
남정현 부사장이 모듈러생산구매총괄을 담당한다. 1964년생인 남 부사장은 삼성그룹 내 핵심 계열사를 거치며 굵직한 커리어를 쌓아온 인물이다. 2016년 2월 삼성중공업에서 생산혁신팀장(상무)으로 재직하다 삼성전자로 적을 옮겼다.
삼성전자에서 글로벌기술센터 제조혁신팀을 이끌었던 남 부사장은 2018년 전문위원으로 선임돼 생활가전 글로벌운영센터를 담당했다. 2020년에는 삼성전자의 베트남 호찌민 가전복합단지(SEHC) 담당임원으로 일했다. 지난 2023년 6월 삼성물산으로 자리를 옮겨 부사장으로 승진, 신설된 모듈러팀을 맡았다.
삼성물산은 모듈러 관련 연구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모듈러 연구개발에 나선 건 지난 2021년 3월부터다. 구체적으로 △모듈러 BIM 설계기술 개발 △모듈러 접합부 상세 개발 △모듈러 Handing Equipment 최적화 △모듈러 생산기술 개발 등 연구 실적을 쌓았다.
특히 사우디 네옴시티 관련 모듈러 주택 연구를 진행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22년 4월부터 2023년 7월까지 모듈러 주택 내화 시스템 개발과 주거 성능 확보를 목표로 연구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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