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출자사업 엿보기]삼성물산 건설부문, 데이터센터 개발 선점 '첫 베팅'이지스 조성 펀드 지분 참여, 선행 기술 개발…단순 도급 넘어 EPC 연계 수익성 강화 겨냥
신상윤 기자공개 2024-09-30 07:58:46
[편집자주]
건설사들의 사업 전략이 다변화되고 있다. 단순 시공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나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등 새로운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공사 수익과 더불어 개발 이익도 향유한다는 전략이다. 더벨은 건설사들의 출자사업을 통해 성장 전략과 방향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7일 07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데이터센터 시장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생성형 AI나 빅데이터 등이 일상의 영역으로 들어오면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IT 기업들도 앞다퉈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에 나서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새로운 일감 확보를 위한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다.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데이터센터 시공 경험을 축적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지스자산운용이 개발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에 지분 출자를 하며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 이익도 기대하는 상황이다.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기술이나 상품을 개발하는 등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13번째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지분 참여, 선행 기술 개발 활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지스자산운용이 경기도 안산에서 개발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데이터센터 공사와 더불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참여한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그동안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데이터센터 12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지분 출자 형태로 참여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이지스자산운용이 조성한 '이지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501호(이하 이지스501호)'에 50억원을 출자했다. 지분율로는 25%를 확보한 주요 주주다.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의 초기 단계부터 참여함으로써 수주 경쟁에서 우선순위를 선점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삼성SDS 상암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삼성전자 수원 슈퍼컴센터, 우리은행 상암종합지원센터, KT 광주IDC센터 등 12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이 중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공한 타다울타워(Tadawul Tower) 내 데이터센터도 포함된다.
사우디아라비아 타다울타워는 현지 증권거래소 등이 활용하는 복합시설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 건물 내에 국내 건설사 최초로 '티어-4(Tier-4)' 인증을 받은 최상위 등급의 데이터센터를 공급하면서 해외 시장에 굴지의 포트폴리오도 구축했다.

다수의 시공 이력을 기반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데이터센터 개발 경험이 많은 이지스자산운용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안산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과 같이 초기 단계에 참여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발전시킨 관련 기술을 도입하고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고발열 서버를 냉각하는 기술을 스타트업과 공동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하거나 모듈러 데이터센터 표준 모델을 정립하는 등 수주 경쟁력도 고도화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 데이터센터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개발 사업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건축·주택 사업 출자도 활발, EPC 연계 사업 기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분 출자 사업은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기도 하지만 도급 중심의 수익구조를 변화시킨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실제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상반기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서울역 인근 힐튼호텔과 서울로타워, 메트로타워 등을 포함한 일대 개발 사업에도 지분 형태로 참여해 시공권 확보까지 추진하고 있다.
도시 개발 및 주택 사업에서도 변화가 보인다. 인천 연수구에서 진행되는 '송도 역세권구역 도시 개발 사업'이 대표적이다. 물론 이 사업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사로 참여했다가 기존 시행사의 채무를 떠안으면서 개발 사업을 추진한 상황이지만 최근 주택 분양에 돌입하면서 본궤도에 오른 모양새다. 상업 및 주거시설을 비롯해 공공시설용지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기존 도급 형태의 수주 사업에선 우량한 수익구조를 가져가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18조원으로 잡으면서 지난 몇 년간 우상향했던 실적을 다소 보수적으로 평가했다.
이같이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EPC 연계나 운영까지 고려한 사업 전략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데이터센터와 같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수요가 증가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 개발과 투자를 병행하는 것도 시공 경쟁력을 강화하는 목적과 궤를 같이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개발 단계부터 참여함으로써 EPC를 연계한 시공권 확보 등 디벨로퍼로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투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운영까지 고려한 참여 등으로 수익성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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