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 IB]'관리의 삼성?'…삼성물산, 주관사 기용 '골고루'편중 않고 상위권 증권사 번갈아 선임…'여전한' 대규모 인수단 구성
이정완 기자공개 2024-09-05 13:28:22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3일 14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2년 만의 공모채 복귀전에서 고른 대표주관사 선임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10년 동안 발행 내역을 살펴봐도 한 곳에 대표주관사 지위를 몰아주는 것을 찾아보기 어렵다.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특정 증권사를 선호한다는 인상을 피하기 위해 이 같은 전략을 택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대표주관사는 소수로 구성하지만 반면 인수단은 대규모로 꾸려 세일즈 강화 효과도 기대한다.
◇인수단 참여한 신한·미래, 이번엔 대표주관사로
3일 IB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3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1500억원씩 모집하기로 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초 공모채 복귀전을 위한 주관사단 선정 작업에 나섰다. 2022년 4월 이후 2년 만의 발행인 만큼 커버리지 업계에서도 관심이 큰 발행이었다. 대부분의 대형 증권사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삼성물산의 선택은 전과 유사했다. 이번에도 대표주관사는 그리 많지 않았다.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택했다. 삼성증권은 통상 2개 증권사를 대표주관사로 선정해왔다. 직전 발행 때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고 2020년에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발행 전반을 책임졌다.
역시나 눈에 띄는 게 주관사 선정 트렌드다. 지난 10년을 살펴봐도 상위권 증권사를 고르게 나눠가며 주관사로 택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2016년 이후 8년 만, 미래에셋증권은 2017년 이후 7년 만에 대표주관사단에 속했다. 2022년과 2020년에 대표주관 업무를 맡았던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대표주관사에서 빠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올해는 기존 주관사단에 속하지 않던 하우스를 포함시킨 듯하다"며 "증권사별로 나눠가며 대표주관사를 선임하는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세 번의 발행에서 주관사단에 빠지지 않았던 NH투자증권도 2016년과 2017년 발행에선 공백이 있었다. DCM(부채자본시장) 주관 순위 1위인 KB증권도 2020년 발행고 이번 발행에서 대표주관사에 속하지 못했다.
삼성물산은 대표주관사단은 소규모로 구성하지만 인수단을 여럿 꾸리는 조달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IB업계 전반과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대표주관사가 된 하우스도 직전 발행 때 인수단으로 참여한 바 있다. 2022년 발행에서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모두 각 300억원씩 물량을 책임졌다.
이번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표주관사는 3곳뿐이지만 6개 증권사가 인수회사로 참여했다.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이 250억원씩 책임지기로 했다. 이들 역시 삼성물산과 관계를 형성해 다음 번 대표주관 지위를 노리고 있다.
◇5000억 증액 수요 확보 위해 만반 준비
삼성물산이 대규모 인수단을 꾸리는 전략은 당연히 흥행을 위한 목적이다. 지난 번처럼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위해서 세일즈 역량 강화에 공을 들였다.
삼성물산은 ‘AA+’라는 우량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발행 때마다 흥행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2년 발행 때는 3000억원 모집에 8400억원 주문이 확인돼 최대 한도로 증액에 성공했다.
발행 여건도 주관사를 선정할 때보다 나아진 상황이다. 당시 미국 고용지표와 제조업 지수 부진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됐다. 채권시장 자체만 놓고 보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지만 전반적인 불확실성 자체를 염려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전과 같은 우려는 줄어들었다.
IB업계 관계자는 "흥행은 당연해 보이고 얼마나 많은 수요가 확인되는지가 관건"이라며 "이번에도 회사채 캡티브 수요를 기대하면서 대규모 인수단을 꾸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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