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여의도 사옥 재건축, 삼성물산 참여 '검토' 우리금융에 개발 LOI 전달…우리자산운용, 다음달 매입 클로징 목표
정지원 기자공개 2024-08-16 08:03:57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3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이 여의도에 새 사옥을 짓는데 삼성물산과 맞손을 잡을지 주목된다. 미래에셋증권이 매각하고 있는 옛 대우증권 빌딩을 우리자산운용이 인수 중이다. 다음달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에 재건축을 위한 본격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미래에셋증권, 여의도 사옥 3700억에 매각
1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우리금융그룹 측에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옛 대우증권 사옥) 재건축에 시공사로 참여할 의사를 밝힌 LOI(Letter Of Intent)를 전달했다. 우리자산운용이 미래에셋증권 빌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전부터 양측은 관련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월 매각자문사를 통해 우리자산운용에 미래에셋증권 빌딩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사실을 통보한 바 있다. 매각자문사는 세빌스코리아-신영에셋이 컨소시엄이 맡았다.
매각 협상가격은 평당 31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연면적 기준으로 환산하면 전체 매각가는 3670억원에 달한다. 우리자산운용은 다음달 최종 매매계약 체결 및 딜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해각서(MOU)를 맺은지 3개월 만이다.
미래에셋증권 빌딩은 여의도업무지구(YBD)의 대표적인 개발 물건이었다. 연면적 3만9087㎡(1만1824평), 지하 3층~지상 18층 규모 오피스다. 1984년 준공돼 대우증권이 사옥으로 사용했다. 이후 2016년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과 합병할 당시 자산으로 편입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여의도에 새 사옥을 마련하기 위해 미래에셋증권 빌딩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우리자산운용의 펀드 비히클을 사용하지만 실제 자산 매입은 우리종합금융에서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한 가운데 여의도 중심지에 터를 잡으려는 목적이다. 우리종합금융은 한국포스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이달 우리투자증권으로 공식 출범했다. 초대 대표는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사장이 맡았다.
지난 3월 준공된 TP타워(사학연금 빌딩)에 먼저 자리를 잡았다. 여의도에 새 사옥이 지어지면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TP타워에는 우리투자증권 외에도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4개 증권사가 함께 쓰고 있다.
◇삼성물산, TP타워 시공사 참여 경험
삼성물산은 TP타워를 지은 곳이기도 하다. 사학연금은 지난 2020년 서울회관(현 TP타워) 재건축 시공사로 삼성물산을 선정하고 최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TP타워는 간접개발 방식으로 세워졌다. 사학연금은 재건축 위탁사로 코람코자산신탁을 선정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의 사업을 위해 코크렙TP리츠를 설립하고 시공사 선정을 위해 입찰 과정을 거쳤다.
이번 미래에셋증권 빌딩은 우리금융그룹이 우리자산운용을 통해 인수한다. 펀드를 통해 직접 개발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물산 외 재건축 참여 의사를 밝힌 시공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그룹과 삼성물산 간 수의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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