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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CDMO·세파항생제' 신공장 준공, 새판짜는 대웅바이오편도규 생산본부장 “5년 내 매출 2배 성장 예고, 투자금 2000억 단기간 회수 기대”

김성아 기자공개 2024-09-30 07:47:28

[편집자주]

국내 제약바이오의 성장전략은 결국 '사람(人)'이 핵심이다. 연구개발, 생산, 품질관리, 영업, 마케팅, 재무, 투자(M&A)까지 다양한 현장에 위치한 키맨의 역할이 막중하다. 기업마다 필요한 인재를 영입하고 육성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도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더벨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인물들을 만나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7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톱티어 원료의약품(API) 기업이자 대웅그룹의 든든한 곳간 역할을 했던 대웅바이오가 새로운 날갯짓을 시작했다. 미생물 기반 API를 제조했던 노하우를 기반으로 특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에 출사표를 던졌다. 본업인 API 생산성의 퀀텀점프에도 나선다.

중심에는 신공장이 있다. CDMO 신공장은 올해 연말, 세파항생제 신공장은 내년 상반기 본격 가동한다. 최신설비를 기반으로 신사업에 힘을 실어주면서 5년 내 연매출 1조원 달성, 국내 10대 제약사에 이름을 올린다는 포부를 내놨다.

◇글로벌 CDMO 노리는 대웅바이오, 내부 파이프라인으로 실력 증명

더벨은 편도규 대웅바이오 생산본부장(사진)을 26일 강남구 대웅제약 본사에서 만났다. 대웅바이오의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한 'CDMO·세파항생제' 신공장 프로젝트와 API 생산 시스템 최적화 업무를 담당한 인물이다. 대웅바이오의 넥스트 스텝을 진두지휘한 편 본부장은 지난 몇 년간의 준비가 모두 글로벌 시장을 노린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8월 30일 준공된 바이오의약품 CDMO 신공장은 내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적격성평가 등 설비 마무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년부터는 그룹 내 주력 제품부터 기술이전, 허가용 생산을 통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대단위 GMP 승인을 받는다는 목표다.


최종 목표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이다. 편 본부장은 관계사 대웅제약, 시지바이오로부터 미리 수주 받은 4개의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 중 2개가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개발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하나인 BMP-2(뼈 형성 단백질)는 올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받고 2028년 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편 본부장은 “BMP-2를 필두로 cGMP 수준의 생산시설임을 입증 받게 되면 향후 자체 파이프라인 중 미국향 제품 CDMO는 물론 글로벌 기업의 러브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비·공정 개선으로 생산성 제고…완제·API 성장 기대감

CDMO 신공장에 더해 세파 항생제 생산 사업 역시 대웅바이오의 기대감을 높이는 키포인트다. 같은 향남 부지에 세워지는 세파 항생제 신공장은 내년 5월 준공 예정이다.

관계사인 대웅제약이 인수한 기존 성남 공장은 내년 4월경 문을 닫는다. 순차적으로 신공장에 생산라인을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신공장은 기존 공장보다 부지 면적은 작지만 4개층 구조로 용적률을 높였다. 연면적을 기준으로 하면 성남 공장 대비 신공장이 127%가량 넓다. 생산능력 역시 15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약가 인하 등 세파 항생제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대웅바이오는 오히려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2012년 국내 세파 시설분리 의무화를 기점으로 대다수 세파 공장의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신규 설비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설명이다.

편 본부장은 “세파 시장 자체가 추가 신약 개발이 없고 내성 이슈 등으로 레드오션인건 맞지만 꾸준히 연간 2.9% 정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늘어난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넓혀나가고 CMO 운영을 확대해 글로벌 항생제 부족 이슈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UDCA 등 기존 주력 API의 경우 공정 개선으로 생산성을 높였다. 대웅바이오는 기존 화학반응 공정을 효소를 활용한 생산 공정으로 전환해 수율과 안전성을 제고했다.

편 본부장은 “효소 공정을 활용하니 UDCA의 생산능력이 연간 250톤에서 350톤까지 늘어났고 수율 역시 80% 수준에서 99%까지 끌어올렸다”며 “UDCA를 활용하는 고객사 역시 이러한 수율에 만족하고 허가변경을 함께 시도하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설비 투자 회수 자신…연매출 1조 목표 앞당긴다

대웅바이오는 이번 신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공장 건설에만 2000억원가량을 투입했다. 바이오의약품 CDMO 공장은 1460억원, 세파 항생제 공장은 500억원이다. 편 본부장은 단기간 내 투자 회수를 자신했다. 그 기간은 각각 5년과 3년으로 잡았다.

그는 “세파 신공장의 경우 ROI(투자수익률)를 고려했을 때 3년이면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CDMO 사업은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2030년 연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활발한 사업 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바이오 신공장 전경

대웅바이오는 이번 신사업 추진으로 API뿐 아니라 완제, 영업 등 사업 영역에도 발을 넓히면서 제약사로의 체질개선을 꾀한다. 이에 5년 뒤인 2030년 연매출 1조원, 국내 제약사 매출 순위 10위권 안착을 목표로 내세웠다. 체질개선에 대한 내부 기대감도 감돈다.

편 본부장은 “대외적으로는 매출 목표를 2030년으로 잡았지만 내부에서는 2028년으로 목표 시점을 앞당겼다”며 “그룹 관계사 내 역할배분과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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