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존 이사회 점검]SNT홀딩스 이사회, 오너 중심 '4인 체제' 공고①최평규 회장·맏사위 김도환 대표 중심, 사외이사에 언론인 출신 경영인 선임
김지효 기자공개 2024-10-14 07:15:55
[편집자주]
상장법인은 주식시장에 기업을 공개하면서 불특정 다수 투자자의 자금을 끌어온다. 그 대가로 상장사 이사회는 건전한 경영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여러 가지 의무를 부여받는다. 사외이사 선임과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 각종 공시 의무 등이다. 다만 별도기준 총자산 2조원 미만 기업은 의무강도가 약하며 당국의 감시망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다. '회색지대(Gray Zone)'에 존재하는 이들 기업의 이사회를 면밀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11:0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NT그룹은 경상남도 창원에 뿌리를 둔 국내 중견기업집단이다. 1979년 설립된 삼영기계공업이 전신으로 올해 설립 45주년을 맞이할 정도로 결코 짧지 않은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집단에는 SNT홀딩스를 중심으로 발전플랜트 폐열회수장치를 생산하는 SNT에너지, 방산기업 SNT모티브, SNT다이내믹스 등의 상장사와 SNT저축은행, SNT솔루션 등을 비상장사가 속해있다.지주사인 SNT홀딩스의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별도기준으로는 아직 자산총계 2조원을 넘긴 자회사는 없다. 이에 아직까지 자산 2조원을 기준으로 적용되는 이사회 관련 규정에서 자유롭다.
◇오너 최평규 회장 중심 이사회, 사외이사 비중 25% 유지
SNT홀딩스 이사회는 4인 구조를 십여 년째 유지하고 있다. 오너인 최평규 회장을 중심으로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1명이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상법에 따르면 별도 기준 자산총계가 2조원 미만인 상장법인은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을 최소 25%만 충족하면 된다. SNT홀딩스는 연결기준으로는 자산총계가 2조원이 훌쩍 넘지만 별도기준으로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4551억원에 그친다.
최 회장은 SNT그룹의 모체가 된 삼영기계공업을 설립한 창업주다. M&A를 통해 사세를 키우며 삼영열기공업, 삼영열기, 삼영, S&TC 등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8년에는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해 SNT홀딩스가 출범했다. SNT홀딩스 출범 이후 최 회장은 줄곧 사내이사로 재직중이다.
그는 1952년생으로 올해 72세가 됐지만 올해 2월 열린 이사회에서 15번째 연임됐다. SNT홀딩스 관계자는 “최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직 중인 것은 책임경영 차원”이라며 “이사회에도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사내이사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건 김도환 SNT홀딩스 대표이사다. 최 회장의 맏사위로 최은혜씨와 2007년 결혼했다. 변호사인 김 대표는 사법고시 40회 출신으로 우리투자증권을 거쳐 2008년 SNT홀딩스에 입사했다. 이후 김 대표는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다 2017년 2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현재 김 대표는 SNT그룹 계열사 5곳의 사내이사, 1곳의 감사를 겸직하고 있다.
최 회장과 김 대표를 제외하고 사내이사의 변동은 잦았다. 사내이사로 재직중이던 김 대표가 2017년 대표이사를 맡게 되면서 사내이사로는 당시 이홍보 S&T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추가로 선임됐다. 이 대표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SNT홀딩스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이후 2019년 2월에는 김형섭 S&T 경영관리실장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했으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2020년 11월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후 일시적인 공백기를 지나 2021년 2월 홍헌표 이사가 사내이사로 선임돼 현재까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홍 이사는 삼일회계법인 출신 회계사로 현재 SNT홀딩스 CFO도 맡고 있다.
◇현 사외이사에 언론인 출신 경영인, 10년간 사외이사 이사회 참여율 100%
SNT홀딩스는 사외이사가 1명에 불과한 만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의 역할은 중요하다.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사내이사들로만 이사회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10년 사이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은 100%를 기록했다.
SNT홀딩스 사외이사로는 최근 10년 사이 총 4명이 거쳐갔다. 이들은 크게 법조계 2명, 경영전문가 2명으로 나눠볼 수 있다. 2014년 3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사외이사에는 김경규 노무사가 이름을 올렸다. 그 뒤를 이어 2020년 2월까지는 김경수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재직했다. 김 변호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과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부터는 경영전문가들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2020년 2월부터 작년 3월까지는 이충구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전 사장은 최초의 대한민국 국민차로 불린 ‘포니’ 개발의 주역이다. SNT홀딩스의 자회사인 SNT모티브가 자동차부품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관련 사업과 무관하지 않은 인사다.
지난해 3월부터 사외이사로 재직중인 김기웅 이사는 언론인 출신으로 언론사에서 기업 운영 경험을 쌓았다.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 학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는 그는 한국경제 기자로 20년 넘게 재직했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는 한국경제TV 대표이사 사장, 2011년부터 2020년까지는 한국경제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했다. 이처럼 오랜 기자 경력으로 경제를 잘 아는 데다 경영까지 몸소 경험한 전문경영인으로 사외이사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김기웅 사외이사는 현재 한국경제 고문 이외에도 효성 사외이사로도 재직중이다. 그는 2021년 3월부터 효성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 차례 연임으로 임기가 연장됐다. 임기 만료일은 2025년 3월이다. 다만 SNT홀딩스는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다. 김 사외이사가 재직한 지 1년이 지났지만 SNT홀딩스의 사업보고서 및 반기보고서 등에는 이 같은 사실이 누락돼있다. SNT홀딩스는 별도의 이사회 지원조직이 마련돼있지 않고 경영기획팀이 이사회를 지원하고 있다. 상법상 사외이사는 2곳까지 겸직이 가능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
SNT홀딩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김 고문이) 현재 효성 사외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것이 맞다”며 “다른 기업보다 주주총회가 빠르게 열려 연임 여부를 파악하지 못해 누락됐으며 정정공시를 통해 이를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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