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윤범 공개매수가 인상, 베인캐피탈 담보 제공 여력에 달렸다가격 높일시 베인캐피탈도 함께 인상 필요, 담보 보강돼야 추가 차입 등 가능
감병근 기자공개 2024-10-10 08:09:48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 공개매수 가격을 조만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이 경우 우군인 베인캐피탈도 공개매수 가격을 함께 높여야 하는 점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 측의 추가 담보 제공 여력이 충분치 않다면 인상폭이 제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방식의 공개매수 가격을 83만원에서 더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개매수 기간이 늘어나지 않는 마지막 날인 11일에 관련 발표를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현재 최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이하 MBK)-영풍 연합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은 83만원으로 같다. 하지만 MBK-영풍 연합의 공개매수 종료일이 14일로 최 회장 측의 23일보다 이르다는 점 등을 들어 현 상황에서는 MBK-영풍 연합이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최 회장 측이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방식의 공개매수 가격을 높인다면 우군으로 참전한 베인캐피탈도 이에 맞춰 공개매수 가격을 높여야 한다. 베인캐피탈은 현재 고려아연 지분 2.5% 매입을 위해 429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방식 공개매수는 사내 차입금 등을 추가 활용하는 방식으로 가격 인상을 바로 결정할 수 있다. 반면 베인캐피탈의 공개매수 가격 인상은 최 회장 측의 담보 추가 제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 측 공개매수설명서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최 회장 및 특수관계인들의 고려아연 지분에 질권을 설정한 상태다. 투자업계에서는 베인캐피탈의 공개매수 자금 대부분을 브릿지론으로 제공하는 한국투자증권이 최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에 선순위 질권을 설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인캐피탈은 이 지분에 대해 후순위 질권을 설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개매수 가격이 인상되면 베인캐피탈도 추가 차입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브릿지론을 제공하는 금융기관은 최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에 대한 선순위 질권을 추가 설정할 가능성이 크다.
고려아연 주가 상승은 경영권 분쟁에 따른 단기 효과다. 이를 고려하면 차입 규모가 커질수록 베인캐피탈 입장에서는 후순위 질권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투자금 상환 규모가 줄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 가격 인상 폭이 베인캐피탈에 대한 추가 담보 제공 여력에 달려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구조라면 고려아연 내 자금이 충분한 것과 별개로 베인캐피탈 담보 보강은 최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으로만 가능하다.
최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15.65%다. 이 가운데 1.6%가량을 경영권 분쟁 이전에 이미 담보로 잡아 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제외한 14% 지분의 가치는 7일 종가 78만원 기준으로 2조2000억원가량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특수관계인 중 외국인 등 이번 경영권 분쟁에 참전하지 않은 주주 비중을 고려하면 최 회장 측 실질 지분율은 8%대에 그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보유 지분의 가치는 1조28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진다. 금융기관이 설정하는 일반적 주식담보대출 인정비율(LTV)은 40~5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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