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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오너 지분 보유' 현대오토에버, 이사회 평가 결과 선방[총평]①실적 성장·재무구조 '탄탄', 평가개선 시스템 '부족'

김경태 기자공개 2024-10-17 08:26:3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10: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에서 IT 서비스, 차량 소프트웨어(SW)를 담당하는 주요 계열사다. 자율주행을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기술 개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그룹 오너 경영자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오토에버의 주요 주주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이사회 평가 결과 구성 및 운영방식에 관해서는 아직 국내 상위기업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경영성과, 정보접근성, 참여도 항목에서는 준수한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구성' 항목, 평균 하락 '주요 요인'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현대오토에버는 255점 만점에 177점을 받았다.

현대오토에버는 다른 항목에서는 평점 5점 만점에 3점을 넘기며 비교적 선방했다. 하지만 '구성' 항목에서 부진했다. 45점 만점에 24점, 평점은 2.7점을 얻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이사회 구성원은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총 7명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정관에 의거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 매트릭스 BSM(Board Skills Matrix)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 이사회를 지원하는 별도의 조직이 없고 이 업무를 겸하는 부서가 있다.

다음으로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 점수가 낮았다. 35점 만점에 21점, 평점은 5점 만점에 3점이다. 우선 이사회 평가 결과에 근거를 둔 개선안 마련과 반영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사측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매년 이사회 평가를 실시해 평가 결과에 대해 이사회에서 논의하고 이사회 운영을 개선하는 데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개선안 마련과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도 점수를 낮춘 요인이다. 사측은 "사외이사 개별 실적에 근거한 평가를 실시하고 있지 않으나 이사회 전체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오토에버 이사회 멤버들은 성실하게 임했고 '참여도'에서는 준수한 점수를 받았다. 40점 만점에 29점, 평점은 5점 만점에 3.6점이다.

이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출석률 100%를 기록했다. 지난해 이사회에는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사장을 제외한 나머지 구성원들은 모두 100% 출석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대표만 89% 출석했다. 이는 김 대표가 올 3월 새롭게 선임되면서 올 1월과 2월에 열린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선임 이후 한 번도 이사회 참석을 거르지 않았다.

지난해 총 9번의 이사회가 개최돼 비교적 활발하게 열려 5점 만점에 4점을 받았다. 작년 이사회는 정기 4번, 임시 5번 개최됐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하다. 올 상반기에 정기 2번, 임시 3번이 열렸다.

'견제기능' 항목은 45점 만점에 31점, 평점은 5점 만점에 3.4점이다. 이사회와 별도로 사외이사들만 참여하는 별도 회의가 한번도 열리지 않았다. 다만 사측은 "감사위원회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으며 이사회와 분리하여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접근성 '준수', 경영성과 '두각'

현대오토에버는 '정보접근성' 항목에서 30점 만점에 22점이 나왔다. 평점으로 5점 만점에 3.7점이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 활동 내역의 충실한 공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사전 공개 여부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80%다.

'경영성과'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이다. 55점 만점에 50점, 평점은 5점 만점에 4.5점을 기록했다. 총 11개 문항 중 배당수익률과 부채비율을 제외한 9개 문항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현대오토에버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각각 11.27%, 27.43%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에서도 KRX 300 평균치를 넘었다.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이자보상배율 등 재무 건전성 지표는 KRX 300 평균치를 하회했다.

부채비율은 78.55%로 2023년 KRX 300 평균치(91.96%)를 밑돌았다. 다만 부채비율 항목의 만점 기준인 73.57% 이하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아쉽게 5점 만점에 4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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