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윤범 회장,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만 높인 이유는매수 물량 맞불시 1000억 이상 자금 필요, 소액주주 '인상 효과' 노린 듯
감병근 기자공개 2024-10-11 14:38:06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11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했다. 기존 매수 물량을 유지하면서 가격만 높이는 방식이다. 자금력이 빠듯한 상황에서 소액주주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매수 물량 열세로 투자자 기대 수익률에서는 여전히 밀리는 상황으로 파악된다.1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이 운영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제리코파트너스는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최 회장 측은 7일 제리코파트너스 이사회를 통해 관련 내용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격 인상에도 매수 물량은 발행 주식의 약 25%인 393만7500주를 유지했다. 이번 공개매수에 들어가는 자금은 기존 1181억원에서 1378억원으로 늘었다. 200억원가량 증액된 부분은 티케이지태광으로부터 차입을 통해 조달했다.
최 회장 측의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 인상은 예상됐다는 평가다. MBK-영풍과 공개매수 가격이 3만원으로 같은 상황에서는 매수 물량에서 밀리는 최 회장 측이 절대적으로 불리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 입장에서는 매수 물량 확대보다 가격 인상이 자금 부담이 덜한 방안이기도 했다. MBK-영풍 연합은 발행 주식의 약 43%인 684만801주를 공개매수 수량으로 설정한 상태다. 수량 차이가 2배에 가깝기 때문에 이를 따라잡으려면 1000억원 수준의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했다.
최 회장 측은 영풍정밀 보유 지분을 모두 담보로 잡아 하나증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출규모는 2000억원으로 아직 투입되지 않은 자금은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매수 물량으로 맞불을 놓으려 했다면 여유자금이 모두 투입돼야 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가격 인상은 적은 자금 투입으로도 소액주주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최 회장 측 공개매수 수량에 보유 주식이 모두 포함될 수 있다는 기대를 품을 수도 있다.
다만 경영권 분쟁 이전 대비 영풍정밀 주가는 3배 이상 올랐다. 이를 고려하면 최 회장 측과 MBK-영풍 연합이 보유한 지분을 제외한 주식 약 43%의 대부분이 공개매수에 응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중립 지분 대부분이 공개매수에 응한다고 가정하면 투자자 입장에서 수익률은 여전히 MBK-영풍 연합이 높다. MBK-영풍 연합은 청약 당첨 확률이 100%인 반면 최 회장 측은 57.6%에 그친다. 청약 당첨 확률을 고려한 수익률은 MBK-영풍 연합이 약 18.8% 높은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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