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공개매수 수량 늘린 최윤범, '영풍정밀 수성' 주가에 달렸다가격 인상에도 주가 하락하자 대응 조치, 14일 주가 3만원 상회 폭 클수록 유리
감병근 기자공개 2024-10-14 14:12:12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10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높인 데 이어 매입 수량까지 늘렸다. 공개매수 가격 인상에도 주가가 오히려 하락하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MBK파트너스(이하 MBK)-영풍 연합의 공개매수 가격을 상회할 경우 승리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이 설립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제리코파트너스는 11일 장 마감 이후 영풍정밀 공개매수 수량을 393만7500주(약 25%)에서 551만2500주(약 35%)로 늘렸다. 같은 날 공개매수 가격을 3만원에서 3만5000원으로 인상한 이후 이뤄진 행보다.
공개매수 수량 확대는 주가 하락에 따른 대응 조치로 해석된다. 영풍정밀 주가는 최 회장의 공개매수 가격 인상에도 11일 6.5% 가까이 하락한 2만9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MBK-영풍 연합이 제안한 공개매수 가격 3만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주가가 3만원 이하로 형성될 경우 MBK-영풍 연합이 분쟁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MBK-영풍 연합은 사실상 중립 유통 물량 전부인 발행 주식의 약 43%(684만801주)를 공개매수 수량으로 설정한 상태다.
주가가 3만원 이하면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MBK-영풍 연합 공개매수에 응할 심리적 동인이 커질 수 밖에 없다. MBK-영풍 연합의 공개매수 종료일은 14일로 최 회장 측보다 더 빠르다.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이른 시점에 확실한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인 셈이다.
하지만 주가가 3만원 위로 형성되면 소액주주의 계산도 달라질 수 있다.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 외에도 장내에서 주식을 매도하는 선택지가 생긴다.
남은 지분은 최 회장 측에 매각하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다. 최 회장 측이 매입 수량을 늘리면서 공개매수 당첨 확률도 기존 57.6%에서 80.5% 수준으로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14일 주가가 영풍정밀 공개매수 분쟁의 승부를 가를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가가 3만원을 상회하는 폭이 클수록 최 회장 측이 유리하고 주가가 3만원을 하회할 경우 MBK-영풍 연합의 승리가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분석은 영풍정밀 소액주주가 대부분 주가 변동에 민감한 개인투자자로 구성돼 있다는 것을 기초로 하고 있다. 영풍정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분 36.47%를 소액주주 8208명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중립 지분 대부분을 개인투자자가 들고 있는 셈이다.
최 회장과 MBK-영풍 연합이 영풍정밀 과반 지분 매입을 통해 확보하고자 하는 고려아연 지분 1.85%의 가치는 3000억원 초반대다. 양측이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투입하기로 한 자금은 2000억원가량이다. 여전히 투입 금액보다 고려아연 지분 가치가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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