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 IB]SK E&S 사모채 파트너 꿰찬 '삼성증권'…커버리지 '청신호'사모채 7일물로 2.8조, SK이노 합병 위한 필수 자금…삼성증권 주관, 신뢰 '굳건'
윤진현 기자공개 2024-10-22 07:00:08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15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절차가 9부 능선을 넘었다. 합병 절차의 걸림돌이던 RCPS(상환전환우선주) 상환을 위해 SK E&S가 사모채 7일물로 2조8000억원을 조달했다. SK그룹의 오랜 조달 파트너인 삼성증권이 주관 업무를 도맡았다.7일물로 3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조달하는 건 다소 이례적이다. 의사결정 속도와 조달 용이성 등을 고루 고려해 사모채로 RCPS 상환 자금을 마련했다는 후문이다. 오는 11월 1일 합병 기일 전까지 제반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대기업 커버리지에 갈증이 있던 삼성증권이 합병 절차를 위해 필수적인 자금 조달 측면에서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삼성증권이 향후 SK이노베이션은 물론 SK그룹사의 조달 파트너로서 보다 친밀한 관계를 쌓을 것으로 기대된다.
◇SK E&S 4년 만의 사모채 발행…7일물 '이례적'
18일 IB 업계에 따르면 SK E&S가 총 2조8000억원의 사모채를 전일(17일) 발행했다. 만기구조는 7일물로 오는 10월 24일 만기를 맞는다. 초단기물인 만큼 발행금리는 3.9%로 설정됐다. 1년물 사모채 금리는 3%대 수준으로 전해졌다.
SK E&S가 조 단위 대규모 조달을 위해 초단기물을 찍은 건 다소 이례적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치상 SK E&S는 2020년 1500억원을 조달한 이후 공모채 발행을 통한 차환에 집중해왔다. 매년 1~2회씩 공모채 시장을 찾아 정기적으로 조달했다. 올 1월에도 공모채를 통해 총 5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업계에선 자금 활용 목적의 특수성에 집중한다. 이번 조달액은 SK E&S가 SK이노베이션과 관련한 합병 자금으로 활용된다. 정확히는 사모펀드 KKR이 투자한 SK E&S의 RCPS를 승계받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함이다. 해당 RCPS 규모는 총 3조1350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위해서는 RCPS를 물려받는 구조가 가장 이상적이었다. 이에 단기자금을 활용해 RCPS를 상환한 후 다시 발행하는 계획을 세웠다. 즉, 지주사인 이엔에스시티가스를 신설해 KKR에 다시 RCPS를 발행해 주는 안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기일은 내달 1일이다. SK E&S는 자사의 보유 RCPS 상환과 재발행을 위한 초단기 자금을 조달해야만 했다. 단기자금 선택지가 다양했지만, SK E&S는 비교적 발행 절차가 간편한 사모채를 선택했다. 내부 의결 절차가 비교적 단순하기에 빠른 의사결정을 목적으로 이를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RCPS 상환을 진행하고자 했던 만큼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선택지를 고심했을 것"이라며 "일주일물 단기사채는 비교적 절차가 단순하고 용이하기에 이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SK E&S의 사모채 발행은 삼성증권이 주관했다. 다양한 조달 선택지 중 가장 이상적인 안을 제시하는 등 컨설팅 작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SK E&S와 삼성증권은 오랜 기간 시장성 조달을 함께한 파트너기도 하다.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사단 지위는 아니었지만, 꾸준히 인수단으로 참여해 물량을 책임져 왔다. 올 1월 발행 당시에도 삼성증권이 인수단으로 함께 했다. 게다가 SK E&S를 흡수합병하는 주체인 SK이노베이션과도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은 물론 SK그룹사가 앞으로도 조달 수요가 충분한 점에 집중한다. 즉, SK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쌓고자 공을 들이는 증권사들이 대부분인 상황이다. 이때 삼성증권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작업에 공을 들인 만큼 보다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현대지에프홀딩스 "상표권 사용료 CI 개발이 우선"
- 전운 감돈 코웨이 주총, 얼라인 '집중투표제' 카드 부결
- [반전 준비하는 SK온]'가뭄에 단비', 통합법인 첫 배당 인식
- [토종 AI 반도체 생태계 분석]망고부스트, '미완의 대기' DPU 상용화 이뤄낼까
- [이사회 모니터/하나카드]성영수호, '새 CEO+기존 사외이사' 조합 택했다
- [하나금융 함영주 체제 2기]명확해진 M&A 원칙, 힘실릴 계열사는 어디
- 웰컴저축, 순이익 목표치 초과 달성…배당도 '두둑'
- [은행권 신지형도]김기홍 체제 3기, 전북·광주은행의 전국구 공략법은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KB캐피탈, 부동산PF 관리 집중…입출구 전략은
- KB금융, 자회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관행 깼다
윤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계열 시너지+메가허브로 성장성 어필
- [IB 풍향계]IPO '빅3' 떠오른 삼성증권, 코스피 빅딜로 기세 이어갈까
- 토스, 최초 연간 흑자 달성…앱 출시 10년만에 성과
- [세미파이브 IPO]2분기 예심 '가닥'...코스피 vs 코스닥 최적 전략 고심
- [Korean Paper]'순식간에 70억달러' 석유공사…달러채 재개 선봉
- [Korean Paper]'달러채' 재개 신호탄 석유공사, 글로벌본드 발행 돌입
- [IB 풍향계]CLSA증권 ECM 시장 재진입…영역 확대 '도전장'
- [롯데글로벌로지스 IPO]예상밖 '5000억' 몸값…유가증권시장 상장 '본궤도'
- [젠바디 IPO]‘기술특례' 허들 상향에 공모구조 '안전판' 마련
- [Korean Paper]흔들림 없는 수은, 캥거루본드 초장기물도 '거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