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재집권]기회 혹은 도전…예측 엇갈리는 방산업 전망글로벌 무기수요 확대 전망…방위비 분담금 인상 및 협력 이슈 변수
이호준 기자공개 2024-11-08 07:46:32
[편집자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트럼프 2.0’ 시대의 개막이다. 정치 이념은 이전과 같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국내 산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한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 축소, 관세 인상, 반친환경 기조 등을 예고해서다. 현지에 이미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반도체, 배터리 업계의 위기감은 더 크다. 더벨은 돌아온 트럼프 행정부가 재계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0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방위산업 공약은 분명하다. 해외 분쟁 개입을 줄이고 지원 비용을 해당 국가에 전가하겠다는 것이다.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면 각국이 자체 무기 개발과 생산에 집중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수출 확대를 목표로 하는 한국 방산업체에 유리하다. 다만 미국 내에서 자국 방산업체 중심의 공급망이 강화되고 중동 무기 시장에서는 기술 역량이 뛰어난 미국 방산업체들과의 경쟁 부담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무기수요 확대 전망에…주식시장 빠르게 반응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 등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패착'이라 비판해 왔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미국의 자금과 무기 지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 2기에서는 세계 분쟁에서 미국의 개입을 줄여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이는 분쟁의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라 미국의 영향력 약화를 뜻한다. 당사국과 주변국들은 미국 지원 축소를 감안해 자체 무기 확보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성장해 온 우리 방산업체로서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는 국면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전쟁이 길어지면서 각국의 탄약과 무기 소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맹국 간 안보 협력은 지속 강화되고 있고 우리 기업들의 신속한 무기 생산·공급 능력이 강점으로 부각된 상태다. 현지 기술 이전 가능성과 비교적 낮은 가격에서 오는 가성비 역시 여전히 매력적이다.
주식시장은 이러한 기대에 이미 반응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어제(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KAI)는 각각 7.04%, 3.11%, 6.35%, 2.89% 상승했다.
◇미국 진출 힘들어질 수도…중동 시장 경쟁도 심화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전망이 지나치다는 시각도 많다. 트럼프가 해외 분쟁 개입을 줄이려는 이유는 해외 지원 비용을 절감하고 자국 산업을 재건하려는 데 있다. 이 경우 미국 방산 시장은 자국 기업 중심으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성장세에 힘입어 미국 시장 진출까지 기대했던 우리 기업들에겐 진입 장벽이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정부가 인권 문제로 제한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국가에 대한 자국 방산업체 수출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경우 우리 기업들은 미국 방산업체와 중동 시장에서 경쟁하게 된다. 기술력 차이로 인해 불리한 입장에 놓일 우려가 발생한다.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도 거론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과의 협상을 재개해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방산업은 국방 예산뿐 아니라 미국과의 무기 제작 및 공급망 협력이 필수적인 분야다. 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거나 차질이 생기면 수출에 미칠 부정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 방산업체 중심으로 공급망이 형성되면 LIG넥스원의 비궁 수출, 한화의 미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운영) 등도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며 "무기 수요 확대와 함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우리 방산업체에 긍정적 영향만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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