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 대표 맞은 코오롱인더, 글로벌 고객사 확보 '총력' 허성 코오롱ENP 대표 선임…그룹 입사 4년 만에 '초고속 승진'
박완준 기자공개 2024-11-13 08:31:0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3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허성 코오롱ENP 대표이사 부사장을 신임대표로 맞이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으로 2021년 그룹에 발을 내디딘 지 4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한 허 신임대표의 사업운영 효율화와 고도화 역량이 주목받는다.코오롱그룹은 12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허성 코오롱ENP 대표이사 부사장을 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부문 신임대표 사장으로 내정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방민수 코오롱글로텍 대표이사 부사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제조부문 부사장에 신규 선임됐다. 지난해 선임된 김영범 대표는 선임 1년 만에 코오롱ENP 대표로 물러났다.

허 신임대표는 업황 불황에 맞서 사업운영 효율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등 미래가치 향상과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허 대표는 1961년생으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캐나다 연방정부 경제분석관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2006년 미국 메탈세일즈 구매부문 부사장에 올랐다.
허 신임대표는 2008년 세계 도료(페인트) 분야 1위 기업인 네덜란드 악조 노벨로 자리를 옮겨 총괄 이사를 역임했다. 2014년부터는 한국으로 돌아와 3년간 삼화페인트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도 맡았다.
허 신임대표는 2021년 그룹에 영입된 뒤 코오롱인더스트리 CSO 부사장을 맡았다. 지난해부터는 코오롱ENP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명과 조직을 바꾸고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해 왔다. 실제 코오롱ENP의 주력 사업인 폴리아세탈(POM)의 해외 매출 비중을 지난해78%까지 끌어올리며 창사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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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를 인정받은 허 신임대표는 그룹 입사 4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외부 인사를 대표로 선임한 것은 드문 경우다. 보수적인 경영 기조 탓에 대부분의 임원 인사는 그룹 내부 출신으로 이뤄지거나 계열사 내의 이동으로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허 신임대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통한 질적 성장을 첫 과제로 삼았다. 유럽과 북미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지난해 증설한 아라미드 사업의 신규 고객사 확보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허 신임대표는 현재 재직 중인 코오롱그룹 임원 중 해외 경력이 가장 길다.

실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상반기 매출 2조4452억원과 영업이익 901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3분기도 당기순손실 43억원을 기록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 사업부의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지난해 2989억원을 투입한 아라미드 더블업 증설이 완료됐음에도 관련 수요가 감소하면서 외형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자회사인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부 흡수합병도 이끌 계획이다.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9월 코오롱글로텍의 사업 부문 중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부를 인적 분할한 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이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 기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이번 합병은 자동차 인테리어 소재부터 에어백 등 부품까지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추면서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코오롱글로텍의 사업부와 합치면서 한국을 비롯해 미국·중국·인도·유럽·중남미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대한 판매 네트워크를 확보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경영 체제로의 변화를 추구하고, 사업경쟁력과 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며 "그룹의 미래가치 향상과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신임 상무보 8명 중 6명을 40대로 선임했다. 4명의 여성 임원도 승진하면서 여성 인재 확보에도 힘썼다. 이번 인사는 각 계열사별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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