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지분율 격차 5%P' 영풍-MBK, 매직넘버 확보했나최윤범 우군 추가 이탈 가능성, 국민연금 2.3% 이상 매각시 역전 어려워
감병근 기자공개 2024-11-13 08:02:38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2일 15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MBK파트너스(이하 MBK) 연합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고려아연 지분율 격차를 5%포인트대로 벌렸다. 추가 장내매수와 함께 최 회장 측 우군이 일부 이탈한 결과다. 현 상황이라면 캐스팅보터로 평가되는 국민연금이 돌아서는 최악의 경우에도 영풍-MBK 연합의 경영권 확보가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영풍-MBK 연합의 현재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다. 지난달 공개매수 이후 장내 매수를 진행하면서 지분율을 기존 38.47%에서 1.36%포인트 끌어올렸다.
최 회장 측 지분율은 최대 34.65%로 추정된다. 최근 우군으로 평가된 한국투자증권이 보유 지분 0.87%를 매각한 것을 반영한 수치다. 이를 고려하면 양측의 지분율 격차는 최소 5.18%포인트인 셈이다.
이 격차는 최 회장의 우군으로 구분되는 대기업의 이탈에 따라 더 벌어질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대표적으로 최근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최 회장 측을 지지하지 않은 현대차그룹(5%) 등이 우군 대열에서 이탈할 수 있는 후보로 거론된다.
이에 영풍-MBK 연합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 회장 입장에서는 남은 우군을 모두 지킨다고 해도 열세를 뒤집기 위해서는 국민연금의 지지를 받는 것이 유일한 방안이다. 국민연금은 9월 말 기준으로 고려아연 지분 7.48%를 보유했다.
고려아연 발행 주식 중 유통 가능한 물량은 대부분 영풍-MBK 연합, 최 회장 측,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나머지 지분은 대부분이 자사주 및 이번 공개매수로 확보한 소각예정 자사주로 기관투자자의 패시브펀드 물량을 포함해도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4~5% 수준으로 추정된다.
변수는 국민연금이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급등한 고려아연 지분 상당량을 10월 이후 매각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국민연금은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며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자 고려아연 지분 0.35%를 일찌감치 매각하기도 했다.
현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지분을 2.3% 이상 매각했을 경우 최 회장은 국민연금 지지를 받더라도 영풍-MBK 연합에 지분율로 뒤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경우 얼마 남지 않은 소액주주 지분이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
최 회장이 2조5000억원 규모의 ‘폭탄 유상증자’를 기습적으로 추진한 것도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최후의 선택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열세를 뒤집기 어려워졌다고 판단하고 증자를 통한 지분 희석 및 대규모 소액주주 유입으로 판을 완전히 뒤엎으려 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유상증자 방안은 금융감독원의 제지로 인해 진행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 회장 측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유상증자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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