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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 파격 인사 CEO급만 10명 이상 교체③현대차 포함 계열사 수장 대거 교체…기아·모비스는 연임 가닥

고설봉 기자공개 2024-11-18 09:22:01

[편집자주]

현대차그룹 인사 시계가 빨라졌다.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글로벌 톱티어로 부상했지만 동시에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트럼프발 위기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재편되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차 선점을 위한 과제도 무겁다. 현대차그룹은 위기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인사를 앞당기고 있다. 최고의 순간을 열어간 임직원 보상과 함께 미래지속성장을 위한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올해 말 인사를 조망하고 2025년 현대차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09: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혁신 인사를 단행한다. 연말 정기인사를 예년에 비해 한달여 이상 앞당기고 CEO급만 10명 이상 교체하는 파격을 선택했다. 현대차를 포함해 그룹 주요 계열사 수장이 전면 교체될 예정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날 2025년 정기인사를 실시한다. 주력인 현대차를 포함해 주요 계열사 CEO 교체가 단행된다. 특히 그룹사 전반에 걸쳐 사장급 임원 10명 이상 교체될 예정이다.

파격은 현대차부터 시작한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 겸 북미·중남미법인장이 현대차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다. 국내 주요 대기업이 외국인을 CEO로 선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뇨스 사장은 스페인 출신으로 도요타 유럽법인과 닛산 미국법인 등을 거쳐 2019년 현대차에 합류했다. 무뇨스 사장의 마케팅 능력을 알아본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 최초로 외국인인 그를 사장급으로 영입했다. 글로벌 COO 겸 북미·중남미법인장을 맡으며 현대차의 북미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사장. *출처=현대자동차.

혁신은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한다. 현대건설·엔지니어링·트랜시스·케피코 등 상당수 계열사 CEO가 교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과 재무 등 영업현황은 대부분 안정적이지만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해 조기에 인적쇄신을 단행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와 기아를 중심으로 한 완성차와 철강, 건설, 부품, 금융, 기타 등 6대 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종속기업으로 국내에 20개,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으로 국내 10개 법인이 있다. 현대차그룹 정기인사에서 선임하는 CEO만 30여명에 달한다.

대표적인 계열사는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현대케피코, 현대엠시트, 현대아이에이치엘, 현대파텍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제철, 현대로템, 현대건설, 현대커머셜, 현대차증권, 현대캐피탈, 현대엔지비, 지아이티, 이노션월드와이드, 해비치호텔앤리조트 등이 있다.

이번 혁신 인사는 현대차그룹 내부의 위기감에서 시작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하며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현대차그룹은 확고한 글로벌 톱3 지위를 확보했다. 또 수익성 등 측면에선 폭스바겐그룹을 앞서 토요타그룹과 톱2를 형성했다. 그러나 현대차그룹이 더 잘했다기 보단 경쟁사가 더 못한 데 따른 반사이익이란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침체되는 가운데 시장의 판도는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또 전기차와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두고 기존 완성차 브랜드는 물론 전자, 빅테크 등 업체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 브랜드들의 성장도 눈부시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대규모 혁신을 경영기조로 내세웠다. 아직 리스크가 표면화 되지 않은 시점에 선제적으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성과에 안주해 혁신의 적기를 놓치지 않기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성과에 대한 보상도 크다. 기아와 현대모비스 등 그룹 내 최고 성과를 낸 계열사들은 혁신 대상에서 제외됐다. 송호성 기아 사장과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연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 사장이 이끄는 기아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압도적인 수익성 1위를 달성하며 톱티어 지위를 확보했다. 기아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이익률 12.39%, 순이익률 10.0%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도요타그룹의 영업이익률은 10.4%를 기록했고 폭스바겐그룹은 5.4%에 그쳤다

현대모비스도 이 사장 취임 뒤 한층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로 매출처를 넓히며 외형을 키우고 수익성을 개선했다. 지난해 3.97%였던 현대보미스 영업이익률은 올 3분기 누적 4.91%로 개선됐다.

이 사장은 현대모비스 체질개선에도 성공했다. 근무형태 이슈 해소를 위해 협력사 인수 후 생산전문 자회사로 편입한 모트라스와 유니투스의 조기 경영 안정화를 달성했다. 양사 편입 후 현대모비스의 수익성 개선도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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