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ETF 리뷰]AI 반도체 끝판왕 등장…'레거시 프리' 컨셉 잡았다나스닥 협업 'ASOX' 지수 추종…투자 기업 총 18개
이명관 기자공개 2024-11-27 07:35:5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지 오래다. 산업부터 일상생활까지 곳곳에 AI가 침투하고 있다. 기술도 고도화되면서 활용도 역시 한층 확대되고 있다. 자연스레 투자자들의 시선도 AI로 향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도 마찬가지다. AI가 중심이 되면서 관련 상품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기 시작했다. 투자자들로선 다양한 선택지를 가져갈 수 있었지만, 대표격이라고 할만한 상품이 튀어나오지는 않았다.이 가운데 '끝판왕'이라고 불릴만한 상품이 나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다. 이 상품은 AI 산업의 성장을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게 설계된 터라 시장의 이목이 향하고 있다. TIGER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는 오는 26일 상장한다. 투자 대상은 AI 반도체 밸류체인에 속해 있는 회사들이다.
AI의 성장과 함께 반도체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기존에 따르던 무어 법칙에서 벗어난 속도로 성능이 개선되고 있을 정도다. 무어의 법칙(Moore's Law)이란 반도체 칩의 성능이 2년마다 두 배씩 개선되는 것을 뜻한다.
AI는 복잡한 연산을 할 수 있는 반도체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반도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등과 같은 정형 데이터(숫자)에서 벗어나 비정형 데티어를 다뤄야하기 때문이다. 기술개발에 기업들이 집중해온 이유이기도 하다. AI의 성장과 반도체는 결국 연결돼 있다고 보면 된다.
연장선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AI 반도체 밸류체인에 집중했다. 밸류체인 내 기업들이 함께 성장해야 결국 빅테크 기업들의 생각대로 AI 시대가 펼쳐질 수 있어서다. 빠른 연산을 위한 AI 반도체칩,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AI를 구련해줄 디바이스, 또 이 디바이스에 탑재되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까지 모두 연결돼 있다. 그중에서 특히 눈여겨본 시장은 반도체 설계를 전담하는 팹리스다.
팹리스 기업들은 설계에만 집중하다 보니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장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엔비디아(Nvidia)와 TSMC 등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엔비디아와 TSMC 등을 비롯해 팹리스 AI 가속기들을 설계하는 회사와 관련 장비회사, 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IP 회사, 자동화 툴을 만드는 회사까지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주목할 점은 TIGER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의 추종지수인 미국AI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ASOX Index)다. ASOX로 명명했는데, 해당 지수는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는 AI 중심으로 변화하는 반도체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해당 지수 개발에 나섰고, 파트너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삼았다. 관련 ETF 상품까지 염두에 둔 행보였다. 지수를 공동으로 개발한 만큼 독점권 역시 부여된다고 보면 된다.
해당 지수 개발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기존 반도체 시장의 스탠다드로 자리매김해왔던 필라델피아도체지수(SOX)를 개발한 지 무려 30여년 만에 새로운 지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994년 개발됐고, 그후 반도체 투자의 기준이 돼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해당 지수를 기반으로 반도체 ETF 상품을 운용 중인데, 순자산가액은 3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그만큼 ASOX의 등장은 시장에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TIGER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에 대한 관심이 상장 이전부터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SOX와 ASOX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날로그반도체 기업이 제외됐다는 점이다. 순수하게 AI 반도체 설계 기업에만 투자하는 식이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당 ETF를 관통하는 슬로건으로 '레거시 프리(Legacy-free)'를 내세우고 있다. 전통적인 반도체 사업자를 제외하고 변화를 따라가는 AI 반도체 기업에만 투자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깔렸다.
현재 이에 해당되는 포트폴리오 기업은 총 18개 정도라는 게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의 설명이다. 추후 신규로 상장하는 기업들 중 투자 기준에 적합한 곳이 있을 경우 추가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포트폴리오 기업은 최대 20개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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