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티켓 파워]HJ컬쳐 창작극 <살리에르>, 8년 만의 부활 성과는[뮤지컬] 티켓판매량 3만3045장, 객석점유율 57.7%
이지혜 기자공개 2024-12-03 09:03:10
[편집자주]
공연예술산업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도, 티켓 판매량도 드러나지 않는다. 정보는 알음알음 한정된 인맥 사이에서만 돌고 정보의 신뢰도나 객관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 정부가 나서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만들고 법을 개정했지만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정보의 투명성과 비대칭성 개선은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해 산업 성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제반 조건이다. 이에 더벨은 파편처럼 흩어진 공연예술산업의 데이터를 퍼즐처럼 맞춰 공연의 실제 티켓 파워를 가늠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08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천재와 그보다 한끗 모자라는 인물의 운명적 만남이 빚어낸 비극의 역사가 무대 위에서 재현됐다. 뮤지컬 <살리에르>가 8년 만의 부활해 관객과 만났다. 한국 창작 뮤지컬 <살리에르>는 올해 세 번째 시즌이자 10주년 공연을 맞이했다.HJ컬쳐가 제작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한 뮤지컬 <살리에르>는 올해 7월 11일부터 9월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됐다. '살리에르' 역에 박규원, 백인태, 유현석 배우가 캐스팅됐고 '젤라스' 역은 백형훈, 김준영, 황민수, SF9의 유태양 배우가 맡았다. 정재환, 이동수, 박좌헌 배우는 '모차르트'로 분했다.

러시아 대문호 푸시킨의 희곡 『모차르트와 살리에르』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1791년 오스트리아 빈을 배경으로 한다. 궁정 음악가로서 명예로운 나날을 보내던 살리에르 앞에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다룬다.
베토벤, 슈베르트 등을 지도하기도 했으며 하이든 등 당대 저명한 작곡가와 교류했던 데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모차르트보다 훨씬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았던 살리에르. 그러나 세상은 살리에르의 음악을 기억하지 못한다. 이에 살리에르는 모차르트를 향한 질투와 열등감에 사로잡혀 파국으로 치닫는다.
99%의 평범한 사람을 대변하는 살리에르의 설득력 있는 감정 묘사로 작품은 2014년 초연과 2016년 재연 당시 언론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세 번째 시즌의 성과는 어떨까.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살리에르>가 상연된 기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는 총 3만3045장의 티켓이 판매됐다. 이 극장의 객석 수가 609석인 점, <살리에르>가 총 94회 공연된 점을 고려하면 객석 점유율은 57.7%로 추산된다.
일반적으로 중·대극장 뮤지컬의 손익분기점을 유료 객석점유율 65%로 잡는 점을 고려하면 <살리에르>가 흥행에서 크게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살리에르>는 올 3분기 뮤지컬부문 티켓판매액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이달 발간한 『2024년 3분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살리에르>는 쟁쟁한 대형작품과 함께 뮤지컬 티켓판매액 상위 10개 공연 목록에 들었다.

다만 현재 주어진 정보로는 <살리에르>의 티켓 판매수익을 추정하기 어렵다. KOPI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500석 이상 1000석 미만 중극장에서 공연된 뮤지컬의 평균 티켓 가격은 3만4000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살리에르>의 티켓 판매 수익은 약 11억원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3분기 중극장 평균 티켓 가격은 <살리에르>의 실제 티켓 가격과 격차가 크다. <살리에르>는 좌석 가격을 등급 별로 R석은 9만원, S석 7만7000원, A석 5만5000원, 사이드백석은 6만6000원으로 책정했다. 다만 △재관람 △HJ컬처 △예술인 패스 △청소년 등 20~50%에 이르는 할인혜택을 상시 제공했다. 이에 따라 티켓 가격으로 공연매출을 파악할 수 없다.
<살리에르>는 여성 관객에게 특히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파크티켓에 따르면 예매자의 94.5%가 여성이었다. 평균 여성 예매자 비율 8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연령 별로 30대가 33.2%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31.7%로 바로 뒤를 이었다. 40대는 19.1%, 50대 8.2%, 10대는 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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