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5년 만에 '전자맨' 복귀 '생명' 김대환→'전자' 김이태 배턴 터치…모니모 원앱 전환 가속화 기대
김보겸 기자공개 2024-12-04 13:30:29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1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대표(사진)가 삼성카드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되면서 5년 만에 삼성전자 출신이 금융사 수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삼성전자 출신의 김이태 대표가 삼성생명 출신 김대환 대표와 배턴 터치한다.이번 인선은 삼성전자와의 연결고리가 강조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삼성벤처투자 출신이 삼성카드 대표로 오며 삼성전자의 IT DNA를 삼성카드에 이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출신 인사를 통해 삼성카드의 데이터와 디지털 역량에 힘을 실으려 한다는 해석이다.
◇ 삼성카드, 5년 만에 삼성전자맨 복귀
김이태 대표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으면서 차기 수장 자리는 삼성전자 출신 인사가 맡는다. 김 대표는 2016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인물이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 출신으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IR그룹 임원으로 재직했다. 이후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 및 대외협력팀장을 역임하는 등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 근무한 경력이 풍부하다.

삼성전자 출신 인사가 삼성카드 수장을 맡는 건 지난 2014년 취임한 원기찬 전 대표 이후 처음이다. 삼성카드는 2000년대 중반 들어 금융사 경력이 없는 삼성전자 출신이 단번에 사령탑에 오르는 파격 인사가 있어 왔다. 지난 2009년 삼성카드 수장에 오른 최도석 전 대표가 스타트를 끊었다. 삼성전자 관리 및 상무이사를 지낸 최 전 대표는 경영지원실장 부사장과 경영지원총괄 사장을 역임하는 등 대표적 삼성전자맨이었다.
삼성그룹에서 전문경영인 코스를 밟아 온 최 전 대표이지만 금융사 경험이 전무한 만큼 이례적인 인사였다. 이후 삼성카드는 2011년 후임 인사에도 삼성전자 사장을 지낸 최치훈 전 대표를 앉혔다. 최 전 대표 역시 삼성카드 대표에 오르기 직전인 2010년 삼성SDI 대표를 지냈을 뿐 금융사 경력은 없었다. 2014년 삼성카드를 이끈 원기찬 전 대표도 삼성전자에서만 근무했던 삼성전자맨이다.
이후 삼성전자맨의 삼성카드 대표 직행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위원회가 2014년 11월 발표한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안에 따라 금융사 CEO는 금융회사 업무에 대한 경험을 갖춰야 한다는 자격요건이 추가되면서다. 이후 삼성 금융사의 큰형격인 삼성생명 출신 김대환 대표가 2020년 선임됐다.
이번에 김이태 대표가 선임되면서 삼성전자 출신이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이태 대표는 지난해 말 삼성벤처투자 대표를 맡은 지 1년 만에 카드사 수장에 오르며 사실상 삼성전자와의 연결고리가 강조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벤처투자는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와 삼성중공업 등이 주주로 있는 회사로 삼성전자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과 신기술 기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이다.

◇삼성카드, 전자 DNA로 데이터 투자 박차 기대
5년 만에 다시금 삼성전자 출신 인물을 기용하며 삼성전자와 삼성카드의 시너지를 기대한 인사로 풀이된다. 내년 경영목표를 수립 중인 삼성카드는 플랫폼과 데이터 사업 등 미래성장기반 마련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금융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벤처투자는 실리콘밸리 기업에도 투자할 정도로 기술의 최신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온갖 투자 정보가 모이는 곳"이라며 "기존 삼성생명 출신 인사가 아닌 새로운 시각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너지가 기대되는 분야로는 삼성카드가 추진 중인 '원앱' 통합 작업이 꼽힌다. 삼성카드는 삼성생명·화재·증권 등 서비스 통합 플랫폼인 모니모의 개발 및 운영을 맡고 있다. 출시 2년 4개월 만인 지난 8월 회원수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회원수를 늘리고 있다. 다만 삼성금융 전체 회원수가 2300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비스를 단순히 한 군데에 모아두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 출신 인사를 기용해 삼성그룹의 숙원사업인 모니모에 IT와 기술 혁신을 적극 지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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