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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터넷은행 풍향계]더존뱅크, 자본력 요건 배점 높아지자 컨소시엄 '화색'3000억 초기 자본금에 2조 자본 확충 거뜬…신한·DB손보·농협은행 참여 속도 빨라지나

김영은 기자공개 2024-12-03 12:31:56

[편집자주]

금융위원회가 신규 인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자 제4인터넷은행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자본력, 혁신성, 포용성 측면에서 한층 강화된 기준이 발표되면서 인가의 문턱은 한층 높아졌다. 더존뱅크, 한국소호은행, 유뱅크 등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은 현재 참여주주를 확정하고 예비인가를 위한 사업 계획을 마무리짓는 데 한창이다. 예비인가 신청까지 남은 각 컨소시엄들의 주주 참여 현황과 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신규 인가 심사 기준이 나오자 더존뱅크 컨소시엄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통해 기존 대비 컨소시엄의 초기자본금 및 추가 출자 계획을 보다 강화된 심사 기준으로 검토할 것을 밝혔다. 더존뱅크의 대주주로 나설 더존비즈온은 현재 유력 컨소시엄 대주주 중 자본력 및 재무건전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더존뱅크 컨소시엄이 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따낼 유력 후보로 떠오르자 컨소시엄 분위기도 고무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직 지분율을 확정한 곳은 없으나 현재 신한은행, DB손보가 참여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NH농협은행도 곧 검토를 마치고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더존비즈온, 자본 규모·이익창출력 가장 높다

금융위가 발표한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자금력과 포용성 항목의 배점이 기존 대비 50점씩 추가됐다.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 요건이 100점에서 150점으로, 사업계획(포용성) 요건이 150점에서 200점으로 높아졌다.


세부적인 심사 기준도 강화됐다.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이 초기 자본 조달 계획에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감안해 자금 조달의 현실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기 위함이다. 기존 인터넷은행 3사의 자본금 수준을 감안해 심사한다. 사실상 2500~3000억원의 초기 자본금을 확보하고 1~2조원의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가능한지 점검하는 셈이다.

특히 지분율이 가장 높아 자본 조달 부담이 큰 대주주의 자금공급 능력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초기 자본금을 2500~3000억원으로 가정하고 대주주 참여시 지분율을 10% 초과 34% 미만이라고 볼 때 최소 250~1020억원의 초기 자본금이 필요하다. 그리고 추가 자본 확충시 이를 감내할 만한 재무건전성 및 자본 창출력이 담보되어야 한다.

자금력 요건에서 기존보다 강화된 심사가 예고되자 더존뱅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자본력 요건 배점은 1000점 만점 중 150점 배점으로 6개 요건 중 혁신성, 포용성에 이어 세 번째로 점수가 높다. 배점이 가장 높은 것은 아니지만 인가를 결정하는 핵심 요건으로 꼽힌다. 앞서 토스뱅크는 2019년 상반기 자본조달능력 우려로 한차례 예비인가 승인에 실패한 바 있다.

더존뱅크 컨소시엄의 대주주로 나선 더존비즈온은 한국소호은행, 유뱅크 등 유력 컨소시엄 중 가장 대주주 자금력이 우수하다. 더존비즈온의 지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이익잉여금이 3123억원으로 초기 자본금 요건을 무난히 충족한다. 누적 순익도 전년 동기(266억원) 대비 36.8% 증가한 421억원으로 꾸준히 연간 흑자를 내고 있어 추가 출자 여력도 높다.

한국소호은행의 대주주는 한국신용데이터(KCD)이고 유뱅크는 아직 대주주를 확정하지 않았으나 렌딧, 자비스앤빌런즈, 트래블월렛 등 10% 초과지분 보유가 가능한 ICT 기업이 대주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 회사들 모두 지난해 기준 아직 흑자 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어 초기 자본금을 확보해도도 추가 출자 여력에 대한 세심한 검증이 필요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컨소시엄 중에서는 더존뱅크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자본에 더해 조달 계획이 가장 합리적일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른 컨소시엄의 경우 조달 계획 작성시 외부 투자 등을 통한 확충 계획을 세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컨소시엄 참여자도 자본력 우수…은행·보험 참여 예고

금융위의 재정비된 인가 가이드라인이 나오자 더존뱅크 컨소시엄의 내부 분위기도 고무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더존비즈온 자체의 조달력도 높을뿐더러 현재 컨소시엄의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금융사들의 출자 여력도 충분하다.

가장 먼저 신한은행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현재 신한은행은 내부적으로 디지털 신사업 TF 조직을 구성해 더존뱅크 준비 작업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금융위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분율을 확정하고 컨소시엄 참여를 위한 이사회 의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DB손보 또한 5~10% 이내의 지분율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NH농협은행도 외부 컨설팅을 통한 자문을 거친 뒤 의사결정 단계를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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