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바이오는 또 '삼바', 롯데바이오 대표에 '제임스 박' 이원직 대표 교체 인사 하루 뒤 지씨셀 대표 사임, BMS 출신 영입에 작용한듯
이기욱 기자공개 2024-12-03 07:27:4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17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바이오 사업은 결국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벤치마크였다. 롯데그룹이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부터 이끈 대표를 교체한다고 공개하고 곧바로 영입 발표한 인사도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인물이었다.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BD 및 영업을 담당했던 '제임스 박' 전 지씨셀 대표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머크·BMS 등 글로벌 제약사 경험, 삼성바이오 글로벌영업센터장 역임
롯데지주는 2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제임스박 전 지씨셀 대표이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달 28일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대표 교체를 공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 초기부터 이끌던 이원직 대표를 사임케 한 지 단 3영업일만에 신임 대표이사를 발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약 2년반만에 수장을 교체하게 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전 대표에 이어 또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인사가 선임됐다는 점이다. 이 전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품질팀장과 완제의약품 사업부장 등을 지낸 후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신성장2팀장으로 합류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전부터 사업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박 신임 대표는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캠퍼스 화학공학과를 나온 후 글로벌 제약사 머크(Merck)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를 거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Global BD2팀장과 Global BD센터장, 글로벌영업센터장 등을 거쳐 작년 3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전문 기업 지씨셀의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지씨셀에서 약 1년 9개월간 대표직을 수행했으며 롯데지주 임원인사 하루 뒤인 지난달 29일 GC그룹 인사를 통해 돌연 사임을 발표했다. 이에 업계서는 박 대표의 롯데바이오로직스 이동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롯데그룹 역시 이 전 대표에 대한 교체 인사를 예고하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신임 대표로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다"고 공표했다.
박 신임 대표는 이 전 대표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부터 함께 일하던 인연이 있다. 사실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 시기를 함께 겪은 두 사람 사이에서 바통을 넘기는 형태의 인사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현 경영 상황을 유지케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박 신임 대표 역시 이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BMS 출신이라는 점이 인사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신임 대표는 BMS 재직 시절 전 임상 단계부터 상용화에 이르는 의약품 공정개발 및 품질관리(Chemistry, Manufacturing and Controls; CMC)분야 실사에 참여해 라이선스 인아웃 및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사업개발을 총괄한 경험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도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수주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글로벌 역량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지씨셀의 주력 제품인 자가 유래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Immuncell-LC)주'의 기술이전 계약을 주도하며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기도 했다.
◇그룹 인사 의미 '실적', 송도 메가플렌트 등 수주 관건
롯데그룹의 이번 정기 인사는 그룹이 갖는 바이오 사업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긴 호흡으로 봐야할 헬스케어와 바이오사업에서도 분명한 성과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지주의 100% 자회사 롯데헬스케어는 현재 청산 수순을 밟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미국 자회사 등에서 실제 매출이 일어나고 있으며 인천 송도에 메가 플랜트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박 신임 대표의 최대 과제 역시 송도 메가 플랜트 사업의 차질 없는 수행이다.
현재 송도 메가플랜트는 1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2025년 하반기 준공, 2026년 하반기까지 GMP 승인을 목표로 한다. 2030년까지 나머지 2개 플랜트도 건설할 예정이다. 해당 플랜트에 대한 수주, 매출 기반을 다지는 일 등이 당면 과제다. 또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 대한 활용법 역시 관건이다.
롯데지주는 그룹 유동성 위기설 속에도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자금보충 보증을 결정하며 바이오 사업은 이어간다는 의지는 드러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체결한 대출 계약의 원금 9000억원을 비롯한 이자, 수수료 전액에 대한 자금보충을 롯데지주가 약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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