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 솔루플렉스 무기 갖춘 ADC '첫 수주' 결실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 1400억 베팅, 아시아 소재 바이오 기업과 첫 생산 계약
이기욱 기자공개 2025-04-25 08:31:4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4일 15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첫 결실은 '항체-약물 접합체(ADC)'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됐다. 아시아 소재 바이오 기업과 ADC 임상용 후보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2023년부터 증설을 시작한 ADC 생산 시설의 본격적인 가동을 알렸다.롯데바이오로직스는 피노바이오와 카나프테라퓨틱스 등 국내 ADC 플랫폼 기업들에 투자를 단행하며 ADC 역량 강화에 힘썼다. 기존 시러큐스 공장 항체의약품 CMO의 수익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주목된다.
◇BMS 기존 물량 기반 2000억대 매출, 높은 매출원가로 영업손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4일 아시아 소재 바이오 기업과 ADC 임상시험용 후보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 및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미국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내 ADC 생산 시설의 첫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말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로부터 시러큐스 소재 의약품 공장을 인수했다.
시러큐스 공장의 주력 사업은 항체의약품 CMO로 인수 이후 해당 공장의 물량을 곧장 받아 매출을 창출하기 시작했다. 2023년 2286억원의 매출을 시현했고 작년에는 2.5% 늘어난 23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01억원 손실로 나타났다. 매출액 보다 높은 2576억원의 매출원가가 영업손실의 주요 원인이 됐다. BMS의 항체의약품 CMO 물량을 받으며 불가피하게 원료 등을 높은 가격에 매입하게 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 CDMO를 외연확장을 위한 해결책으로 꼽고 비교적 빠른 투자를 진행했다. 약 1억달러, 한화 1400억원가량이 투자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ADC 생산시설은 cGMP 시설로 최대 1000리터 접합 반응기를 포함한 통합 생산 및 정제 라인을 갖췄다.
자체적인 품질 관리 시험뿐만 아니라 특성 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항체 전 처리 과정부터 자동화된 원료 무균 충전까지 싱글 유즈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2023년 국내 ADC 기업 투자, 사업 영역 다변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 ADC 분야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단행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중이다. 2023년 4월 진행한 피노바이오 지분 투자가 대표적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1만7647주를 20억원에 신규 취득했고 작년 말 기준 피노바이오의 지분 1.92%를 보유 중이다.
피노바이오는 ADC 플랫폼 개발 기업으로 기존 ADC의 안전성과 내성 문제 등을 극복한 차세대 플랫폼 'PINOT-ADC'를 보유하고 있다. ADC 개발에 필수적인 약물(페이로드)과 링커를 수요 기업의 의향에 맞춰 파트너사에 제공한다.
양 사는 지분 투자를 계기로 ADC 플랫폼 기술 개발 및 생산 협력 시너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직 별도로 후보물질 생산계약 등을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ADC 위탁개발 서비스 파트너십 가능성을 지속 도모할 계획이다.
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는 "피노바이오가 갖고 있는 고유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세부 계약이나 구체적인 협업 모델이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7월 카나프테라퓨틱스와도 ADC 플랫폼 구축을 위한 위탁 연구 및 공동 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 역시 ADC 플랫폼 개발 기업으로 올해 롯데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올해 1월 '솔루플렉스 링크' 플랫폼을 공개하기도 했다.
솔루플렉스 링크는 친수성(물과 결합하는 성질)을 높인 링커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신규 페이로드를 활용한 링커-페이로드 조합이다. 소수성(물과 분리되는 성질)을 띠는 세포막과의 결합률이 낮아 오작동 확률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솔루플렉스 링크 플랫폼은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미 시러큐스 공장 내 ADC 생산 시설은 완비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병철 카나프테라퓨틱스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시러큐스 공장은 이미 ADC 수주가 가능하게 완공됐다"며 "적극적으로 ADC 수주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객사들이 니즈에 맞춰 솔루플렉스 링크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롯데바이오로직스 고객사들의 부족한 부분을 카나프테라퓨틱스의 기술이 보완하는 등 서로 '윈-윈'하는 협업 체계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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