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 톺아보기]음악 저작권 글로벌 관심↑…뮤직카우, 해외성과 낼까④파산·청산 위험 없는 안전자산…KKR·블랙스톤·블랙록·핌코 수조원 투자
이채원 기자공개 2024-12-10 08:57:41
[편집자주]
미술품, 음악 저작권, 건물, 한우, 웹툰까지 쉽게 사지 못하던 고가의 유·무형 자산을 조각투자로 살 수 있는 시대다. 2010년대부터 관련 사업을 벌이던 다수 조각투자업체는 2022년 말 파도를 맞닥뜨렸다. 금융당국이 조각투자 서비스가 증권성을 가진다고 판단함에 따라 몇몇 업체는 사업을 잠시 중단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토큰증권(STO) 법제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조각투자 시장이 더욱 다양화되고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STO시장 개화를 기다리며 사업을 꾸려나가는 조각투자 사업자 면면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07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대체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 하워드 막스(Howard Marks) 오크트리 캐피탈 매니지먼트 회장은 최근 “세계적인 정치적 전환기에 사모펀드, 사모대출, 인프라 등 급성장하고 있는 대체투자 시장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정보가 모두 공개된 공모시장에서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사모 대체투자 시장에서 더 많은 가치가 창출되고 있다”고 언급했다.특히 음악 저작권은 대체투자 시장에서 떠오르는 자산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저스틴 비버가 자신의 대표 히트곡인 ‘Baby’, ‘Sorry’를 포함해 290곡의 저작권을 약 2억 달러(약 2467억)에 매각했다는 소식이 들리며 관심도는 더욱 증가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대형 음반 기업들이 음악저작권을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산으로 평가하는 지금, 뮤직카우의 글로벌 공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경우 해외 유수 투자자 유치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 글로벌 주요 대체 투자처로 두각…뮤직카우 미국 진출 기대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 세계 음악 스트리밍 구독자가 2020년 4억4300만명에서 2030년에는 12억8000만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음악 시장 규모 역시 1530억달러(약 200조원) 규모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음악 저작권에 대한 글로벌 대형 기업들의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블랙스톤(Blackston),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과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Pimco)가 음악저작권을 직접 사들이거나 펀드를 설립했다.
2021년 블랙스톤은 영국 힙노시스와 함께 음악 저작권에 투자하는 1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힙노시스는 비욘세, 엘튼 존 등 가수와 건즈앤로지스, 아이언메이든 등 밴드의 매니저를 지낸 머크 머큐리아디스가 2018년 설립한 영국 상장사다. 당시 힙노시스는 닐 영, 머라이어 캐리, 비욘세, 저스틴 비버 등 팝스타들의 6만여곡 저작권을 확보했다.
2022년 핌코는 글로벌 음반 제작사인 BMG와 협력해 상당수의 음악 저작권을 인수했다. 이외에도 KKR, 블랙스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도 음악 저작권에 수조원을 투자했다고 알려진다.
음악 저작권이 주요 대체 투자처로 두각 되면서 뮤직카우의 글로벌 진출에도 기대감이 몰리고 있다. 회사는 2022년부터 미국 진출 기반을 닦았다. 내년 1~2분기 중 오픈 베타서비스를 미국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저작권료 시장 성장…저작자 사후 70년까지 금전적 권리 인정
국내에서도 음악 저작권료 시장은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에 따르면 한국의 저작권 신탁 단체들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징수한 음악 저작권료는 약 2억7900만유로(한화 약 4165억원)다. 이는 2022년 대비 9.6% 증가한 수치다.
숏폼, OTT 등 뉴미디어 채널이 증가하고, 기술 발전에 따라 저작권료 징수 시스템이 체계화되면서다. 음원 플레이어를 통한 감상 뿐 아니라 영상, 소셜 미디어 등으로 저작권을 유통하고 소비하는 수익채널이 다각화 되고 있다. 해외 대형 음원 플랫폼들의 한국 시장 진출을 통해 국내 음원 IP의 소비처도 함께 확장되고 있다.
음악 IP권리자의 권리강화, 저작권 사용료 징수규정 개선, 정산의 투명화, 저작권 집중관리단체의 공적 책임 강화 등, 체계적 규율화를 통해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음악 저작권은 창작자인 작곡가, 작사가 및 편곡자가 갖는 권리를 말한다. 저작자의 사후 70년간 금전적 권리가 인정된다. 이는 국제 저작권 기준과도 같다. 구조나 운영에 있어서는 상이할 수 있으나 저작권은 세계적으로 보호되는 권리이며 국제협약의 주요원칙을 모두 반영해 동일하게 적용된다.

국내 음악 저작권에는 이용허락을 할 권한과 그에 따른 수익을 받을 권한이 포함된다. 그 중 이용허락을 할 권리는 저작인격권으로 불리고 수익을 받을 권리는 저작재산권과 저작인접권으로 구분된다. 각 저작권은 음악의 원작자들에게 돌아간다.
뮤직카우는 현행법상 양도가 가능하고, 저작권으로부터 발생되는 금전적인 권리가 포함된 저작재산권과 저작인접권의 일부 혹은 전부를 권리자로부터 양도받아 조각투자 형태로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 뮤직카우가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권리는 해당 음악의 재산권과 인접권으로부터 발생되는 저작권료 수익을 구매한 지분 비율로 지급받을 수 있는 권리다.
저작인격권은 저작물을 공중에게 공개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포함된 권리로 창작자에게 고유하게 부여되며 현행 법상 상속 및 양도가 불가능하다.
뮤직카우의 분석에 따르면 음악 저작권료의 현금 흐름은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곡의 특성에 따라 차이는 존재하나 대부분의 곡은 발매 초기 가장 높은 저작권료가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줄어들다가 발매 후 2~3년이 지나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현금 흐름이 발생한다.
미국 채권 만기의 2배 이상 기간 동안 유효한데다 1개월에 한 번 수익이 정산된다. 다수의 미디어, 컨텐츠 채널에서 수익이 발생한다. 주식과 같이 시장 변동성을 가지면서도 파산 및 청산의 위험이 없는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음악 저작권은 기준금리, 물가, 유가, 나스닥, 유동성 및 세계 정치와 경제의 흐름에 연동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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