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지역난방공사, 준수한 성적표…경영성과 개선 '숙제'255점 만점 중 167점, 평가개선 프로세스 선전
양정우 기자공개 2024-12-13 08:21:5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4:0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집단에너지 공급 확대와 합리적 운영을 통해 에너지 절약과 환경 개선에 한몫 하고자 설립된 공기업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분 34.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자리잡고 있다.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임원을 임면하는 동시에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다. 민간 기업에 요구되는 잣대를 들이대는 결과 전반적으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경영성과 측면에서는 1점대의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255점 만점에 167점…구성 지표 '양호', 참여도 '준수'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지역난방공사는 255점 만점에 167점을 받았다.
지역난방공사는 '구성' 지표에서 5점 만점 기준 3.7점을 획득했다. 최고 득점을 5점으로 환산해 도출한 점수다. 임원추천위원회(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사외이사 다수로 구성돼 있는 점, 다양한 국적, 성별, 연령, 경력을 가진 인물이 골고루 분포돼 있는 점 등에서 준수한 점수(4~5점)를 받았다.
선임비상임이사(기획재정부장관 임명)가 이사회 의장인 것도 후한 점수(5점)를 부여받았다. 법규와 정관에 따른 결과다. THE CFO 2024 이사회 평가에서는 이사회 의장이 사외이사일 때 최고 점수를 부여한다. 현재 이사회 규모(11명)는 효과적 토의와 활동을 위해 준수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사회 총원이 11명 이상일 때 만점인 5점을 책정한다.
이사회 총원에서 사외이사 비율이 50%로 집계(3점)됐다. 이번 평가에서는 이사회 총원의 70% 이상이 사외이사일 때 최고 점수를 부여한다. 감사위원회와 임추위 외에 ESG위원회 등 이사회 내 1개 소위원회를 설치해 관련 항목에서 2점을 받았다. 추가로 5개 이상 설치할 경우 최고 점수를 부여한다.
'참여도' 지표의 경우 3.8점을 받았다. 사외이사 후보 풀(pool)에 대한 관리활동이 연 2회 이상 수행된 점, 이사회 구성원이 회의에 성실하게 참석하고 있는 점에서는 최고 점수(5점)를 받았다.
이사회 의안과 관련해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사회 구성원에게 자료가 제공되고 있는 것도 후한 평가를 받았다. 평균 기간이 7일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견제기능 지표, 3.7점 획득…평가개선 프로세스 3.9점 '눈길'
'견제기능' 지표에서는 3.7점으로 양호한 점수를 거뒀다.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 마련돼있는 점,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가 과도하게 책정되지 않은 점 등에서 모두 만점인 5점을 받았다.
최고경영자 승계에 대한 원칙을 정하고 있는 점에서도 최고 점수를 받았다. THE CFO 2024 이사회 평가는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이 마련돼있는 동시에 전자공시와 홈페이지에 공시해 정보 접근성이 우수할 때만 5점을 부여하고 있다. 오너가 지배하는 민간 기업에서는 낮은 점수가 즐비한 항목이다.
'정보접근성' 지표는 4.2점으로 양호한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전자공시나 홈페이지에 충실히 공시하고 있는 점,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전자공시나 홈페이지에 게시해 접근 가능성이 양호한 점 등에서는 만점(5점)을 받았다. 사외이사 추천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는지를 묻는 대목에서도 만점을 부여받은 건 눈에 띄는 대목이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서는 3.7점을 받았다. 이 지표에 포함되는 7개 항목 중 5개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사회 평가 결과를 주주들이 파악하기 요이하도록 사업보고서나 홈페이지 등에 공시하는지를 묻는 항목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경영성과' 지표의 경우 1.7점을 받았다.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 등은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하지만 매출성장률,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의 항목에서는 부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Market Watch/공연 티켓 파워]티켓가격 상승 무색…3분기 대중음악 시장 '호황'
- [콘텐츠산업, 한계 넘는 기업들]라이브러리컴퍼니, '데이터로 승부'…투자자 러브콜 비결
- [Market Watch/공연 티켓 파워]대중음악 시장 활황 속 대형 콘서트만 부진
- [Auction Highlights]긴장감 속 마지막 경매…근대문학에 시장가치 매긴다
- 장현국 품은 액션스퀘어, 가상화폐 사업 키울듯
- [Auction Highlights]케이옥션, '이배'로 시작…시장 불씨 살릴까
- 엠케이전자, 경영진 자사주 매입 '릴레이'
- 라이언운용, 연말 비상장 프로젝트투자 '집중'
- "국내 최초 2080 TDF, 샤프 수익률 자신"
- [한진칼 CEO 성과평가]‘장수 CEO’ 우기홍 사장…대한항공 위상 더 높였다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지역난방공사, 준수한 성적표…경영성과 개선 '숙제'
- [IB 풍향계]대형사 IPO 본부장, '대우 IB' 3인방 시대 열렸다
- [IB 풍향계]아이에스티이 상장 철회에도…KB증권 IPO 1위 '성큼'
- [IPO 모니터]데이원컴퍼니, '연초 효과' 노린다
- [2024 이사회 평가]NICE, 이사진 구성 '미흡' 정보접근성 '굿'
- [Market Watch]'쏟아지는' IPO 철회…연기가 최선일까
- [1203 비상계엄 후폭풍]'엎친데 덮친' IPO 예비기업…내년 빅딜도 떨고 있다
- [IB 풍향계]KB증권, ABS 주관 막바지 '광폭 행보'
- '격변의' NH증권 ECM본부, IPO 헤드 교체 '강수'
- [IB 풍향계]SK엔무브 꿰찬 미래에셋, 공동 대표 한투와 결다른 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