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무차입 기조' 한국철강, 이사회 구성·견제기능 '아쉽네'총차입금 '제로' 재무건전성 만점, 자발적 감사위 구성도 '눈길'
감병근 기자공개 2024-12-16 07:43:46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4:3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철강은 압연설비를 활용한 철근 생산 및 판매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경남 창원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철근 내수시장의 8.7%를 점유 중이다.한국철강은 무차입 기조를 토대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췄다. 덕분에 이사회 평가의 경영성과 분야 중 재무건전성과 연계된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하지만 주가 및 실적 관련 항목에서는 부진한 점수를 기록했다.
이사회 활동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자발적으로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부분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사회 구성, 견제기능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획득했다.
◇설립부터 유지된 무차입 기조, 관련 경영성과 최고점
THE CFO는 평가 도구를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한국철강은 255점 만점에 122점을 받았다.
한국철강은 참여도, 경영성과 분야에서 평균점수 3점대를 기록했다. 이 중 3.2점을 기록한 경영성과는 이사회 구조 및 운영방식이 기업의 실적 및 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지를 보는 영역이다. 투자지표 4개, 성과지표 4개, 재무건전성 3개 등 11개 지표에 각각 5점씩 배점했다.
기준은 KRX 300 소속 비금융사(277개) 가운데 변수 최소화를 위해 지표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정한 평균치다.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한 경우 만점(5점)으로 채점했다.
한국철강은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 이자보상배율 등 3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2018년 키스코홀딩스에서 인적분할된 이후 사실상 무차입 기조를 이어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작년 말 기준으로 총차입금 규모는 1억원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기준치(91.96%)를 크게 밑도는 14.17%로 최고점을 받았다. 차입금 이자로 지급하는 비용도 거의 없기 때문에 이자보상배율 항목에서도 만점을 받았다. 순차입금/EBITDA 항목도 최고점을 획득했다.
반면 투자지표는 부진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가운데 배당수익률을 제외한 3개 문항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작년 주가가 부진한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 작년 한국철강 주가는 6000원대를 오르내렸다. 올해 하반기 주가보다 30~40% 낮은 수준이다.
PBR은 0.3배로 평균치 2.38배를 대폭 하회했다. 주가수익률은 8.4%로 기준치(25.74%)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TSR도 15%라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다만 배당수익률의 경우에는 6.08%로 기준치 1.42%를 4배 이상 웃돌며 만점을 획득했다.
경영성과지표는 성적이 엇갈렸다.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은 최하점을 기록했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은 최고점을 기록했다. 매출성장률은 -14.95%, 영업이익성장률은 -28.76%로 모두 기준치에 미달했다. 반면 ROE는 8.26%, ROA는 7.1%를 기록하며 기준치(6.82%, 3.76%)를 상회했다.
◇자발적 감사위 설치 '눈길', 이사회 구성·견제기능은 아쉬움
한국철강 이사회는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4인과 사외이사 3인 등 7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문종인 대표가 맡고 있다. 문 대표는 재정·영업 부문장을 겸임하고 있다.
사외이사 3인은 김종원, 김중명, 노건호 이사다. 김중명, 노건호 이사는 외부에서 경영경험을 쌓은 경영분야 전문가로 구분됐다. 김종원 이사는 공인회계사로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감사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
한국철강은 참여도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별도 기준 자산총액 2조원 미만의 상장사로 감사위원회 등 소위원회 구성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이를 운영해오고 있다. 덕분에 참여도 관련 항목에서는 5점 만점을 획득했다.
이사회 출석률이 높은 부분도 눈에 띄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열린 6번의 이사회에서 출석률 90% 이상을 기록해 최고점을 받았다. 작년에도 11회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이사회 구성원이 100% 출석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사회 구성, 견제기능 분야에서는 평균 점수가 1점대로 낮았다.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라는 점, 사외이사 비중이 전체 이사회 구성원의 50% 미만이라는 점 등이 이사회 구성 분야의 낮은 득점에 영향을 미쳤다.
견제기능 분야에서는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없다는 점,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및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 마련되지 않은 점이 낮은 점수의 원인이 됐다. 미등기이사 평균 보수가 등기이사 평균 보수보다 100% 이상 많다는 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국철강은 이사회 및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따로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평가개선 프로세스 분야에서도 1점대의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다만 해당 분야에서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적이 없다는 부분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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