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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강 가족기업' 대유코아, 내부거래 잭팟 '눈길' 물류 일감 덕 10년간 141억 배당, 계열사 합병 주식 처분 '42배 차익'

박창현 기자공개 2021-07-01 09:16:57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9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철강그룹 오너일가의 가족기업 '대유코아'가 그룹사 간 주식 거래를 통해 63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면서 내부거래 수혜 시스템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유코아가 이번에 판 계열사 주식의 최초 출자금은 1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해당 주식을 다른 계열사에 팔면서 40배가 넘는 차익을 남겼다.

또 대유코아는 그룹사 내 철강 수직계열화체제에 편입되면서 내부 일감 수혜 효과도 봤다. 안정적인 수익 덕분에 최근 10년간 오너일가 주주들은 141억원의 배당금을 챙겨갔다.

대유코아는 한국철강그룹 오너일가 소유의 가족기업이다. 한국철강그룹은 고(故) 장경호 동국제강 창업주의 6남인 고(故) 장상돈 명예회장이 계열분리를 통해 일군 기업 집단이다. 대유코아의 지분 구조는 단순하다. 장 명예회장의 부인 심금순 씨와 장녀 장인희 씨, 차녀 장인영 씨가 지분 100%를 나눠 갖고 있다.

대유코아는 공업용 가스와 광산물 유통 판매 사업을 하고 있다. 철강 제조 사업에 필요한 주요 원재료를 그룹사에 납품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그 수익은 고스란히 100% 주주인 오너 일가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다.

최근 10년간 대유코아가 한국철강과 한국특수형강, 환영철강공업 등 특수관계자들로부터 받은 매출 일감만 750억원 어치에 달한다. 평균적으로 전체 매출의 26%가량을 그룹사들이 책임졌다.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오너 일가는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배당을 받아갔다. 특히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중간 배당과 연차 배당을 모두 받아가면서 매년 20억원이 넘는 가외수익을 벌었다. 그렇게 10년간 받아간 배당금 총액만 141억원에 달한다.

수직계열화 구축 과정에서 알짜 계열사에 투자한 후 수 십배에 달하는 차익도 실현했다. 와이어로프 전문 제조 계열사 '영흥'이 대표적이다.

대유코아와 영흥의 인연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흥은 장 명예회장의 3남 장세일 회장으로 후계 구도가 결정돼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그 일환으로 장세일 회장이 1대 주주로 있던 운송 항만 업체 '세화통운'과 영흥 간에 합병이 결정됐다. 실제 이 합병 후 장세일 회장이 완벽하게 영흥 오너십을 갖게 된다.

대유코아는 장세일 회장에 이은 세화통운 2대 주주였다. 결과적으로 대유코아 역시 합병 대가로 영흥 주식을 받았다. 비상장 세화통운 주식이 상장사 영흥 주식으로 바뀌면서 사실상 우회상장 효과를 거뒀다.

대유코아는 최근 주식 취득 8년 만에 보유 물량 가운데 절반을 팔아 총 63억원을 회수했다. 인수자는 같은 계열사인 대호특수강이다. 대유코아가 영흥 주식의 원천인 세화통운에 출자한 자금은 1억5000만원이다. 결과적으로 40배가 넘는 차익을 실현했다. 같은 그룹사에 지분을 넘기면서 지분율 희석을 막는 동시에 자산 유동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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