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일사천리' 임종룡표 쇄신안, 금감원 검사 파장 줄일까검사 결과 발표 앞두고 4대 방안 실행…새로 공개될 부정 대출 사례가 변수
최필우 기자공개 2024-12-11 12:02:1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6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사진)이 지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공언안 4대 쇄신안을 실행한다. 지난 10월 국감에서 쇄신안을 밝힌 지 두 달 만에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임 회장은 자회사 임원 사전 동의제 폐지, 임원 친인척 여신 관리 시스템 도입 등을 제시했다.임 회장의 쇄신안을 놓고 단기간에 도입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었으나 일사천리로 준비가 완료됐다. 실무진의 어려움 토로에도 임 회장이 연내 마무리를 강하게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이복원 금융감독원장이 이달 우리금융 정기검사 결과 발표를 예고한 상황에서 가급적 빨리 신뢰를 회복하고 파장을 축소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13일 임원 인사 예상…맞물려 쇄신안 실행

이중 임원 친인척 정보 등록은 단기간 내에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던 쇄신안이다. 임원이라는 이유로 친인척의 개인정보를 등록하도록 하는 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기존에 없던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우리금융은 임 회장의 주문에 따라 발빠르게 제도 검토를 마치고 시스템을 마련했다. 평소같으면 더 긴 시간이 소요될 사안이었으나 임 회장은 국감 출석 이후 쇄신안 이행을 최우선순위에 두라고 임직원들에게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 사태로 손상된 신뢰를 회복하는 게 가장 급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시스템이 준비되면서 오는 13일로 예상되는 임원 인사 때부터 쇄신안을 이행할 수 있게 됐다. 임 회장의 4대 쇄신안은 모두 임원 인사와 관련돼 있다. 임원 인사가 나면 친인척 정보를 내부 시스템에 등록하는 수순이다. 윤리경영실 신설과 여신관리부 본부장급 격상도 인사와 함께 이뤄지는 조직 개편을 통해 이행된다. 임 회장이 자회사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임원 인사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한 약속도 이번 인사부터 적용된다.
◇금감원 정기검사 발표 앞두고 승부수…결과 발표 미뤄질 가능성도
임 회장이 정기 인사에 맞춰 4대 쇄신안을 실행하는 타임라인을 짠 건 금감원 정기검사 결과 발표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검사를 마치고 발표를 앞두고 있다. 정기검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 쇄신안을 이행해 신뢰를 회복하려는 의도다.
금감원 발표를 앞두고 우리금융 내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임 회장 재임 기간에도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과 유사한 형태의 대출이 집행된 것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2월께 우리금융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와 함께 새로 발견된 부정 대출 사례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우리금융은 쇄신안을 최대한 이행한 뒤 금감원의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 우리금융의 노력이 이번 사태의 파장을 줄일 수 있을지는 금감원이 공개할 새 부정 대출 사례에 달렸다. 금감원이 공개하는 부정 대출 사례의 규모와 연루 임직원에 따라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12월로 예고된 금감원의 정기검사 결과 발표가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이 원장과 금감원이 금융권 안정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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