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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꼬리가 몸통을 삼킨다 "엔케이맥스 기술은 틀리지 않았다"폴 송 엔케이젠 대표 "엔케이맥스 인수 위한 '스토킹호스' 우협, 2개펀드 텀시트"

한태희 기자공개 2024-12-11 08:23:4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꼬리가 몸통을 삼킨다. 엔케이맥스의 미국 자회사였던 엔케이젠이 회생절차에 들어간 엔케이맥스를 인수하는 우협에 선정됐다. 나스닥에 상장된 엔케이젠이 NK 치료제 임상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에 처한 엔케이맥스 인수에 나선데 대해 시장은 많은 의구심을 제기했다.

급히 귀국한 엔케이젠을 이끄는 폴 송 대표는 시장에 호소할 게 많다고 하면서도 기술에 대한 자신감은 드러냈다. 엔케이맥스와 엔케이젠의 '과학 기술'은 틀리지 않았다는 것.

폴 송 대표는 투자를 결정한 두 펀드로부터 텀시트(가계약)를 확보했고 엔케이맥스 인수 외에도 두 회사를 운영할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더벨은 폴 송 엔케이젠 대표(사진)를 만나 투자 배경과 취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SNK01 임상 2상 진행, 알츠하이머 타깃 치료제 개발

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 반대매매로 올해 상반기 거래 정지된 엔케이맥스. SI, FI 등 투자자 유치를 공언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회생 절차에 돌입했고 최근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을 통한 대주주 교체 작업을 시작했다.

주관사 삼정KPMG는 이달 말까지 인수제안서 제출을 받는다. 매각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존재하는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엔케이젠으로 엔케이맥스가 지분 39.5%를 보유한 관계사다.

폴 송 대표는 일련의 사태와 무관하게 엔케이맥스의 과학 기술이 틀리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2017년 설립한 엔케이젠의 첫 번째 직원으로 합류한 인물이다. 엔케이맥스 CMO(최고의료책임자)를 역임했고 2022년부터 엔케이젠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폴 송 엔케이젠바이오텍 CEO.

폴 송 대표는 "최대주주의 반대매매 등 일련의 사태에 따른 주주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면서도 "우리는 최근 NK세포가 알츠하이머에 효과가 있다는 메커니즘을 밝혀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엔케이젠의 핵심 파이프라인 SNK01은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자가 혈액에서 유래한 자연살해세포인 NK세포를 활용한 치료제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약 35%인 중등도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내년 말까지 데이터 확보 후 가속 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폴 송 대표는 "올해 10월 알츠하이머 임상학회(CTAD)에 참석해 임상시험 데이터를 발표했고 SNK01은 임상 과정에서 환자의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잠재력을 보였다"며 "데이터 발표 후 일부 바이오텍 펀드가 투자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치매치료제는 상용화된 약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미지의 영역이라는 시각이 짙다. 최근 미국 FDA가 승인한 신약 3종 아두헬름, 레켐비, 키썬라 모두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환자의 상태를 직접적으로 개선시키는 약물은 아니다.

폴 송 대표는 "지난 1년간 일어난 일은 과학이 작동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업적 결정과 재정적 문제 때문"이라며 "향후 알츠하이머뿐만 아니라 파킨슨병, 일부 암종에 대해서도 치료법이 효과가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라고 말했다.

◇펀드 자금 제공 의사 확인, 인수 후 지분 과반 이상 확보

폴 송 대표는 두 펀드로부터 투자 의사를 확인했고 가계약 형태의 텀시트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엔케이젠이 펀드로부터 유치한 투자 자금을 활용해 엔케이맥스를 인수하는 형태다. 인수 금액으로는 1800만달러, 한화 258억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 송 대표는 "두 그룹이 실질적 자금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며 "하나는 미국의 바이오텍 VC 4개 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형태이고 다른 하나는 아시아 세포치료제 시장의 잠재력을 중시하는 국제펀드라고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 입찰자 발표는 12월 27일로 예정돼 있다. 입찰에 성공하면 거래는 1월 내 마무리된다. 최종 합병은 상반기 내 이뤄질 전망으로 이후 회사의 코스닥 상장 유지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인수 후 엔케이젠이 엔케이맥스 지분 과반 이상을 확보하게 된다.

폴 송 대표는 "SNK01의 긍정적 임상 데이터를 확인한 상황에서 아시아 지역 판권을 보유한 엔케이맥스를 인수하면 시너지를 발휘해 기업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며 "2~3년간 재정적 지원을 받고 제대로 실행한다면 상황은 더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R&D(연구개발) 구심점인 김용만 연구소장 등이 아직 회사를 지키고 있는 것도 주목할 지점이다. 김 소장은 세계 최초 줄기세포 치료제를 만든 파미셀에서 12년간 근무했고 2017년 엔케이맥스에 합류했다. 그는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의 동생이기도 하다.

폴 송 대표는 "6개월 동안 급여를 받지 못했고 회사 유지를 위해 가족들로부터 금전 지원까지 받았다"며 "내게는 이 일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기술의 가치를 믿고 알츠하이머 치료에 혁신적 변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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