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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톤매니지먼트, '현대중공업터보기계' 일부 지분 남긴다 덕산그룹에 경영권 지분 매각, IPO 여부에 따라 풋옵션 확보

윤준영 기자공개 2024-12-23 08:11:3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팍스톤매니지먼트가 현대중공업터보기계 경영권 지분을 덕산그룹에 매각하는 가운데 일부 지분을 남길 계획이다. 향후 실적 성장성에 베팅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팍스톤매니지먼트는 현대중공업터보기계 보유지분 중 67%의 경영권 지분을 약 800억원에 덕산그룹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 지분 60%를 덕산네오룩스에, 나머지 7%는 덕산그룹 계열사에 매각하는 구조다.

팍스톤매니지먼트는 설립 6년차를 맞는 신생 PEF 운용사로 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시작으로 연구개발(R&D)플랫폼 클루닉스, 자동차 부품회사 티엔에프글로벌, 폐기물 회사 지평선에너지 등을 투자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다.

팍스톤매니지먼트는 현재 현대중공업터보기계의 실적 전망이 밝은 데다 향후 기업공개(IPO)를 앞둔 만큼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보다 일부를 남겨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위해 약 300억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해 기존 펀드를 이관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종의 컨티뉴에이션 펀드 개념이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2026년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팍스톤매니지먼트는 만약 특정 기업가치에 IPO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잔여 지분을 덕산그룹에 사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회사는 원자력 및 LNG용 극저온 액화펌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탄소중립 트렌드로 LNG 추진선 등의 수요가 늘어난 데 따라 관련 산업 수주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극저온액체 이송용 펌프 2공장을 2년에 걸쳐 완공해 해당 부분에 대한 추가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과거 5년 동안 기존 130명 규모의 직원을 200명으로 늘리며 이를 운영할 인적 기반을 다져뒀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2019년 팍스톤매니지먼트가 설립 후 단행한 첫 투자처다. 당시 약 800억원규모의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현대중공업으로부터 현대중공업터보기계 지분을 사들였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대형 플랜트의 핵심 기자재인 산업용 펌프 및 압축기, 스팀터빈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2016년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분사해 2019년 팍스톤매니지먼트에 매각됐다.

팍스톤매니지먼트는 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인수한 뒤 5년 동안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이뤄냈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작년 말 매출 1147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38.2%, 영업이익은 63.4% 증가했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를 인수한 뒤 매출 연평균성장률(CAGR)은 10% 내외, 영업이익률은 매년 12% 이상을 창출했다.

실적 성장세와 비용구조 효율화를 기반으로 현대중공업터보기계 출자자들은 이미 원금 대비 약 1.7배에 이르는 수익금을 돌려받았다. 팍스톤매니지먼트가 보유한 잔여지분인 33%를 이번 매각 시 산정된 기업가치로 매각할 경우 MOIC(투자원금 대비 수익률)은 3배, 내부수익률(IRR)은 40% 내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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