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VC, 'PEF 투자·회수' 활발…펀딩은 9년만에 최저치IMM인베, 모든 지표서 '발군' 실력…미래에셋벤처 회수왕 등극
이기정 기자공개 2025-01-02 06:45:31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사모투자펀드(PEF)를 보유한 국내 벤처캐피탈(VC)의 투자와 회수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일부 대형사가 전체적인 지표를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다만 PEF 펀드레이징은 9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시장 한파를 체감케했다.IMM인베스트먼트의 활약이 독보적이었다. 펀딩과 투자 지표에서 모두 리그테이블 순위 1위에 올랐다. 회수 분야에서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IMM인베스트먼트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프리미어파트너스도 전반적인 지표에서 고른 성적을 기록했다. 중소형사 가운데서는 데일리파트너스가 일부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사모펀드 펀딩액 1조1333억 그쳐…시장 한파 '직격탄'
더벨이 국내 64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4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VC업계의 PEF 펀드레이징 총액은 1조1333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10곳의 하우스가 펀딩에 성공해 투자를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적은 액수다. VC의 PEF 연간 펀딩액은 2016년 1조8218억원, 2017년 1조1580억원, 2018년 1조9686억원, 2019년 2조5107억원, 2020년 1조49992억원, 2021년 2조8015억원, 2022년 1조2849억원, 2023년 1조5465억원이었다. PEF 펀딩에 성공한 하우스는 10곳 안팎으로 예년과 유사했지만 하우스당 펀딩액이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하우스별로는 IMM인베스트먼트가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회사는 총 8개의 PEF를 결성해 4561억원 규모의 실탄을 채웠다. 이어 한국투자파트너스가 2113억원 규모의 펀딩을 진행했고 SBVA와 원익투자파트너스가 각각 1863억원, 1000억원 규모의 펀드레이징을 진행했다.
이외에 SBI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KB인베스트먼트, 데일리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이 자금 조달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출자자(LP)들이 위축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PEF 펀드레이징을 진행 중인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이 결성 시기를 내년으로 정하면서 전반적인 펀딩 규모가 감소했다.
◇투자액 '반등' 성공…프리미어파트너스 2위 올라 저력 입증
올해 VC의 PEF 투자 총액은 1조7584억원으로 집계됐다. 20곳의 하우스가 PEF를 활용해 투자를 진행했다. 이는 2022년 1조7752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기록이다. 다만 지난해 1조4139억원과 비교해서는 3400억원가량이 증가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투자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했다. 하우스는 9105억원 규모의 PEF 실탄을 사용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컨소시엄을 이뤄 나선 에코비트 인수 딜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2016년부터 지켜온 PEF 투자왕 자리를 사수하는데 성공했다. 하우스는 매년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리그테이블 지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하면 투자 규모는 크지 않다. 프리미어파트너스가 1663억원을 투자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원익투자파트너스와 KB인베스트먼트가 각각 972억원, 931억원을 베팅해 각각 3위, 4위를 기록했다.
이외에 나우IB,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아주IB투자, 인터베스트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소형 하우스인 비하이인베스트먼트, 티인베스트먼트도 이름을 올렸다.
◇1조4000억 현금화…'빅 3'가 회수 총액 절반 책임
PEF 회수 규모는 1조394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조872억원 대비 증가했지만 2022년 2조1022억원, 2021년 1조9836억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수치다. 다만 회수를 진행한 하우스는 총 21곳으로 예년과 비슷했다.
PEF 회수왕의 자리는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차지했다. 연간 3777억원을 회수해 2위를 차지한 IMM인베스트먼트를 약 500억원 앞섰다. 이를 통해 회사는 회수 멀티플 약 1.6배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리그테이블 순위도 지난해 9위에서 1위로 크게 상승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올해 PEF 회수로 약 3200억원을 현금화했다. 하우스는 지난해 1826억원을 엑시트하면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5위였던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452억원을 회수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641억원을 회수했던 프리미어파트너스는 올해 870억원을 회수하며 PEF 강자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해 상위권이었던 SV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등은 별다른 회수가 없었다. 중소형 하우스인 데일리파트너스는 처음으로 PEF 회수 10위권에 들었다. 회사는 지난해 158억원에 이어 올해 472억원을 회수했다.
올해 에이피알과 시프트업 등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VC업계는 상장을 연기한 기업이 많은만큼 내년에는 회수 시장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좋지 않아 엑시트를 미루는 하우스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증시가 반등하기 시작한다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회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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