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 '투자 활기' 소부장, 트렌드 2차전지→로보틱스 변화IPO 훈풍에 1조가량 몰려, 딥테크 선호 경향 뚜렷…중후기 스타트업 투자 집중
구혜린 기자공개 2024-07-09 09:14:0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8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VC) 투자가 활기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에만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최근 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소부장 기업이 늘면서 기반 기술을 지닌 중·후기 '딥테크' 기업에 대한 주목도가 뚜렷해진 모양새다. 인구 감소·인건비 부담에 따른 공정자동화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특히 로보틱스 기업에 모험자본이 집중됐다.◇전년대비 3배 증가세, ICT 이은 '2위'
더벨이 집계한 '2024년 상반기 벤처투자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국내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관련 기업에 투자된 모험자본 규모는 918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전체 모험자본 투자규모(2조8936억원) 중 소부장 섹터에 32% 비중의 자금이 투입됐다.
투자 유치에 성공한 소부장 기업은 총 64곳이다. 라운드별로는 시드부터 시리즈A 브릿지 라운드까지의 초기 단계 기업이 37곳(1768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시리즈B부터 시리즈C 브릿지까지의 중기 단계 스타트업이 16곳(3490억원), 시리즈D부터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까지의 후기 단계 기업이 6곳(2920억원), 기타 라운드 5곳(1010억원)으로 초기 기업보단 중·후기 기업에 많은 자금이 쏠렸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좋아졌다. 2023년 상반기 소부장 관련 기업에 투자된 모험자본 규모는 897억원이었다. 투자를 받은 기업 수도 11곳에 불과했다. 하반기에는 상황이 호전돼 3650억원, 44개사에 투자가 이뤄졌다.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세 배 이상의 투자금이 소부장 섹터로 집중된 셈이다.
최근 2년간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소부장 기업이 늘면서 투자 훈풍을 탄 모양새다. 소부장은 국가적으로 투자가 장려되는 분야이나, 모험자본 시장에선 크게 인기를 끌진 못했다. 최근 '파두', '아이엠티', '엔젤로보틱스' 등 높은 몸값에 IPO에 성공한 기업들이 늘며 소부장 섹터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VC 업계 관계자는 "업력이 긴 소부장 기업 중 외부 자금을 수혈 받으려는 곳들이 적어 딜 발굴 자체가 힘든 분야"라며 "지방 유망기업 중 최근 외부 자본 필요성을 인지한 곳들이 늘었고 IPO 분위기가 양호해지면서 소부장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귀띔했다.
◇100억 이상 딜 27건, 로보틱스 부상
전체 투자 규모가 늘어나면서 100억원 이상 펀딩에 성공한 곳들도 총 27개 기업으로 늘었다. 3건에 불과했던 지난해 상반기와 대조적이다. 500억원 이상을 투자받은 곳도 총 3곳에 달한다. 2자전지 투자 기업에 투자금이 집중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로보틱스 스타트업이 강세를 보였다.
1000억원 이상 자금을 모집한 곳은 대구 소부장 기업 브이디에스다. 사모펀드 운용사(PE)인 에이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원을 유치했다. 브이디에스는 완성차와 휴대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생산사다. M&A성 거래이긴 하나, 창업주가 300억원을 재투자했다는 점과 IPO 추진을 본격화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500억원 이상 딜엔 베어로보틱스와 메티스엑스도 포함됐다. 베어로보틱스는 시리즈C 라운드에서 LG전자로부터 800억원을 모집해 화제를 모았다.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기반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개발사 메티스엑스는 시리즈A 단계에서 IMM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으로부터 600억원을 모집하는 저력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로보틱스 기업에 투자가 집중된 양상이다. 상반기 투자 유치에 성공한 로보틱스 스타트업은 베어로보틱스와 더불어 애니아이(프리시리즈A, 157억원), 폴라리스쓰리디(시리즈B, 150억원), 위로보틱스(시리즈A, 130억원), 플로틱(프리시리즈A 브릿지, 52억원), 엔알비(프리IPO, 50억원), 파워오토메이션(시리즈A, 35억원), 에이로봇(시드, 35억원), 칼만(시드, 5억원)과 투자금을 미공개에 부친 패러데이다이나믹스, 필드로, 오일러로보틱스, 라이언로보틱스 등 총 13곳에 달한다.
지난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2차전지 관련 기업 투자는 한풀 꺾인 모양새다. 올 상반기에 투자금을 유치한 2차전지 관련 기업은 그리너지(기타, 400억원), 이티에스(시리즈D, 200억원), 솔리비스(시리즈B, 200억원), 씨아이에스케미칼(프리IPO, 100억원), 릴엠(시리즈A, 100억원), 씨오알엔(시리즈A, 30억원), 솔리드아이오닉(기타, 30억원) 등 7곳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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