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안정 우선' 싸이토젠, 각자 대표 체제로 갈등 봉합 창업주 전병희 7개월만에 복귀, 이사회 '만장일치' 의결 주목
이기욱 기자공개 2025-01-06 08:36:3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0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창업자와 최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싸이토젠이 대표이사 체제 개편을 통해 갈등을 일시 봉합했다. 최대주주 측 인사인 안지훈 부사장과 창업자 전병희 전 대표가 각자 대표이사를 맡으며 균형을 맞춰나갈 예정이다.최대주주 측 인사였던 사철기 대표가 사임한 것에 대한 경영공백을 막고 분쟁이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 싸이토젠은 전 대표가 기존 혈중종양세포(CTC) 기반 기존 주력 사업들을 담당하고 안 부사장이 신사업을 총괄하는 방식으로 당분간은 중장기 기업 가치 제고에 집중할 방침이다.
◇최대주주 변경 후 이사회 재편, 작년 말 줄소송으로 분쟁 표면화
싸이토젠은 2일 공시를 통해 각자 대표이사 선임 사실을 알렸다. 사철기 현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전병희 전 대표와 안지훈 부사장이 각자 대표직을 맡는다. 사 대표는 사임 배경은 '일신상의 이유'로만 알려졌다.
싸이토젠은 작년 말부터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곳이다. 현 최대주주인 캔디엑스홀딩스와 창업자 전병희 대표 측과의 갈등이 작년 11월과 12월 경영권 분쟁 소송 등을 통해 표면 위로 올라왔다.
캔디엑스홀딩스는 2023년 12월 기존 최대 주주인 전병희 대표 외 1인으로부터 싸이토젠의 지분 31.96%를 매입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지분 인수 목적에 신사업 추진 및 경영권 참여를 명시했고 인수와 동시에 민승기 기타비상무이사를 비롯한 4인의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했다.
작년 2월에는 사철기 대표이사와 안지훈 부사장도 사내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7월에는 창업자이자 2대 주주인 전병희 대표가 사임하며 사철기 단독 대표 체제를 굳히기도 했다.
하지만 전 대표를 비롯한 일부 주주들이 캔디엑스홀딩스 측에 불만을 표하기 시작했고 경영권 분쟁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작년 3분기말 기준 최대주주는 여전히 30.79%의 캔디엑스홀딩스며 5% 이상 주요 주주로는 전 대표 14.46%와 창업멤버 김진욱씨 5.78% 등이 있다.
현재 드러난 전 대표 측 세력으로는 휴림네트웍스와 오성투자조합, 제이피투자조합 등이 있다. 이들은 캔디엑스홀딩스를 상대로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 신청'과 '전환사채 전환금지 등 임시의 지위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서' 등을 제기했다.
◇CTC 사업 및 신사업 담당 구분, 이사회 구도 5대 3 유지 전망
전 대표의 각자 대표 복귀로 인해 양측의 갈등은 표면적으로 봉합되는 모양새다. 2일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이사들은 만장일치로 각자 대표 선임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싸이토젠 이사회 구성원은 총 8명이다. 사철기 전 대표와 전병희 대표, 안지훈 대표, 김정원 연구개발 담당 상무 등 4인이 사내이사로 있고 남광민 사외이사와 방남호 사외이사 등 사외이사가 2명 있다. 마지막으로 민승기 기타비상무이사와 이민전 기타비상무이사도 이사회에 참여 중이다.

이중 사철기·안지훈 사내이사와 방남호 사외이사, 민승기·이민전 기타비상무이사는 캔디엑스홀딩스 체제에서 이사회에 합류한 인물들이다. 남은 전병희·김정원 사내이사와 남광민 사외이사는 전 대표 체제 하에서 함께한 이들이다.
실제 작년 9월까지의 이사회 결의 내용을 살펴보면 7월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 양수 결정의 건'과 6월 '직제 개편의 건' 등 찬반이 갈린 사안들에 대해 전병희, 김정원, 남광민 3인만이 다른 의견을 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번 각자 대표 선임 안건이 만장일치로 가결된 것은 양측 사이 어느 정도 갈등 해소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철기 대표의 사임 후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것에 뜻을 모은 것이다.
전 대표는 향후 싸이토젠의 기존 주력 사업인 CTC 기반 액체생검 부문을 맡을 예정이다. 캔디액스홀딩스 측 인사인 안 대표는 작년 인수한 지놈케어를 비롯한 신사업을 총괄할 계획이다.
이사회는 이전과 같이 5대 3 구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 전 대표는 대표 자리에서만 물러날뿐 사내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된다.
싸이토젠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원들이 심도 있는 토론을 한 결과 전병희 대표의 CTC 사업 역량 등을 고려해 각자 대표 체제가 결정됐다"며 "회사 발전에 대해서는 이사회 모두 동일한 시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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