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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Q코리아, 한국오지케이 투자 포인트는 'DPI' 매년 최대 200억 현금흐름 창출…배당 등 LP 수익 배분 가능 '강점'

남준우 기자공개 2025-01-07 08:02:3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Q코리아(이하 H&Q)가 4호 블라인드펀드 막바지 바이아웃(Buy-Out) 투자처로 한국오지케이를 낙점했다. 상대적으로 시장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높은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원활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이다.

이 점이 H&Q의 투심을 자극했다. 최근 포트폴리오 엑시트 기간이 길어지는 추세인 만큼 투자자들이 DPI(Distribution to Paid in Capital) 지표를 중요시하고 있다. 원활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배당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LP들에 수익을 배분할 수 있다.

H&Q는 이르면 이달 안으로 한국오지케이 지분 인수를 위한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수 대상은 박수안 회장과 특수관계인(박정현, 박기범재단) 등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오지케이 지분 100%다. 인수가는 약 1200억원으로 알려져있다.

1200억원 가운데 800억원은 H&Q의 4호 블라인드펀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나머지 400억원은 인수금융을 활용한다. 인수금융 주선사는 신한투자증권이 낙점됐다. 인수금융 금리는 5%대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를 통해 H&Q는 사실상 4호 블라인드펀드(결성액 약 5300억원) 드라이파우더를 대부분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4호 블라인드펀드 막바지 투자 대상으로 한국오지케이를 선정한 데에는 현금창출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고글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광학기업인 한국오지케이는 시장에 잘 알려져있는 기업은 아니다. 다만 세계 스포츠 고글 시장에서 한국오지케이 점유율은 약 40%로, 세계 1위에 해당하는 국내 대표 강소기업이다.

<출처=한국오지케이 감사보고서 종합>

한국오지케이는 2023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130억~200억원 가량을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기업이다. 2023년의 경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39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현금유출로 인한 현금흐름 악화는 아니었다.

한국오지케이는 2023년 '무형자산손상차손' 계정에 113억원의 손실을 추가했다. 그 해 1월 자회사였던 스포컴을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권을 손실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다.

이를 제외하면 2023년에도 약 150억원의 현금이 유입된 셈이다. 2024년에도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현금이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이익잉여금은 683억원이다.

H&Q는 최근 M&A 시장에서 엑시트 기간이 길어지는 추세인 만큼 포트폴리오 기업의 현금흐름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보유 기간 4년 이상 포트폴리오 비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DPI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DPI는 투자자들에게 실제로 수익으로 지급된 현금을 계산한 지표를 의미한다. 마지막 엑시트 때 LP들에 배분되는 금액을 제외하면 배당이 DPI 지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H&Q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면 일정 기간 이후 배당금을 늘려나갈 가능성도 존재한다. 한국오지케이는 그동안 약 10% 내외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며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한 시장 관계자는 "최근 들어 포트폴리오 엑시트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LP들이 DPI 지표를 중시하는 분위기"라며 "엑시트 전까지 배당성향을 가능한 높게 가져가며 수익 배분을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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