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시장 전망 안갯속…운용업계 LP 대응 '부담'"투자집행 시기 예측 난항…출자 논의 중단도"
이지은 기자공개 2025-01-13 10:49:5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불안한 정국이 지속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은 올 한 해 사업 계획 수립에 저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출자자(LP) 대상 보고를 앞둔 부동산 전문 운용사들은 투자 집행 시기를 가늠하기 녹록지 않다며 회계법인에 자문을 구하러 나섰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일단 공매도 재개에 무게를 두고 계획을 짜뒀지만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 운용사들은 최근까지 국내 공제회, 연기금 등 주요 LP들을 대상으로 사업계획을 보고했다. 다만 시장 전망이 어려운 탓에 보고서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대형 회계법인 측에 내년 부동산 시장 전망 및 사업계획 자료 작성 관련 자문을 구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한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그간 시장 전망을 한 해 단위로 내놓았다면, 최근엔 반기로 나눠 전망을 내놓아야 할 필요성이 거론될 정도로 예측이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운용사가 개발 건에 나서더라도 그 컨셉트가 명확하게 잡혀야 하는데 부동산 경기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요즘같은 시기에는 이를 잡는 것마저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운용사들은 LP들로 하여금 캐피탈콜(투자금액 자본납입 요청)을 언제, 어느 정도의 규모로 실시할 예정인지 등 투자 계획에 더해 투자 건별 기대수익률을 사전에 보고한다. LP 입장에서도 캐피탈콜 방식으로 약정액을 출자하는 만큼 약정 한도액 소진 타임라인을 내부에 보고할 필요성이 있다.
보고된 사업계획이 중도에 어그러지거나 계획이 지연돼 캐피탈콜 실시를 늦어지면 LP와의 신뢰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 경우 해당 LP로 하여금 후속 펀드레이징에 참여를 요청하는 데 걸림돌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부동산 운용사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의 경우 변수가 워낙 많다보니 계획이 일부 틀어지더라도 책임을 묻는 LP가 많지 않긴 하다"라면서도 "도급금액이 크게 증가하거나 사업계획이 완전히 무산될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순 있다. 신규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한 경우 컨셉을 잡고 투자금 집행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들 뿐만 아니라 해외 LP와 접촉점을 넓혀왔던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고민도 크다.
특히 올해 3월로 예정돼 있는 공매도 재개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는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운용사들은 예정된 대로 공매도가 재개될 것으로 일단 가닥을 잡고 사업계획을 수립한 분위기다.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들은 그간 공매도 재개 이후 글로벌 자본 유입이 촉진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다만 해외 LP 유치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돌입했지만 계획이 일시 중단된 한 운용사의 사례는 업계에서 회자되는 중이다. 정국이 안정되고 난 이후 다시금 논의를 이어가기로 LP와의 협상을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한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에 필요한 제반 사항들이 정상적으로 준비되는 등 공매도가 예정대로 3월 재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불안한 정국이 이어지곤 있지만 오히려 공매도 재개는 정치권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공매도가 재개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한 상태"라며 "다만 그간의 변동성을 감안하면 또다시 계획이 틀어질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사업 계획을 일부 수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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