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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스센터를 움직이는 사람들]"상품별 절세법 '키포인트', 세후 소득 제고 조력"오승국 하나증권 하나더넥스트팀 부장 "증여 관심사 반영, 신고 대행 주력"

이지은 기자공개 2025-04-11 16:59:00

[편집자주]

부와 세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급격히 오르면서 부의 증식에 대한 수요는 커졌고 은행, 증권사들은 자산가 유치를 위한 서비스 차별화에 고민이 깊다. 자산가들의 각기 다른 세금 고민을 입체적으로 해결해주는 택스(Tax)센터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이유다. 더벨이 금융사별 세무 자문 조직의 특징과 장점을 톺아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08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에는 하나 더 넥스트(HANA THE NEXT)가 있다.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하나은행·하나증권·하나생보 등 그룹 계열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은퇴 설계, 상속·증여 등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으로 지난해 말 신설됐다. 하나증권 하나더넥스트팀에 소속돼 세무 자문 서비스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오승국 부장(사진)을 만나 최근 고액자산가들의 세금 관련 고민과 하나증권이 주력하고 있는 세무 서비스에 대해 물었다.

최근 서울 여의도 하나증권 본사에서 진행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오승국 부장은 "경험상 특정 금융상품 투자 수익률이 크게 오르더라도 생각치 못한 세금이 발생하면 결론적으로는 투자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하는 것"이라며 "세금에 대한 부분도 반영해 상품 세일즈가 이뤄져야 하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직접 투자할지, 펀드나 조합을 통해서 투자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승국 부장은 한국 세무사와 미국 세무사 자격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대우증권 세무담당 고문으로 금융업권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2012년 하나금융그룹에 입사해, 10년 넘게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세금 업무 및 상담을 맡았다. 은행과 증권이 통합된 WM부에 입사했지만 조직이 다시금 분리됐고 지금은 하나증권 하나더넥스트팀에 자리잡아 업무를 이어오고 있다.

오승국 하나증권 하나더넥스트팀 부장

은행과 증권의 WM 사업을 두루 경험하며 그는 증권사 WM사업은 무엇보다 수익성과 금융상품에 초점을 둘 필요성이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금융 상품과 관련된 세무 업무에 무게를 둚으로써 금융 소득에 부과될 수 있는 세금을 줄이는 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금융 투자 비히클(Vehicle)이나 투자 대상의 형태에 따라 세금이 다르게 부과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파악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까지 해외 주식 가격이 크게 치솟으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바 있다. 이에 따라 개별 해외주식을 직접 매수해야 할지, ETF를 통해 투자해야할지 여부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자산가들이 많았다는 설명이다.

오승국 부장은 본인의 소득 수준에 따라 투자 대상의 형태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소득이 높아 건강보험료를 많이 내고 있기 때문에 종합소득세를 추가로 내고싶지 않다고 하면 해외 증시에 상장된 ETF에 투자하거나 해외 알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것이 낫다"며 "매매차익은 최대 22%의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는데 양도소득세는 건강보험료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소득이 낮다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가 절세 측면에서 나을 수 있다"며 "양도소득세가 아니라 배당소득세가 부과되며 연간 금융소득 2000만원까지는 15.4%가 원천징수되지만 건강보험료도 부과되는 면이 있어 잘 파악해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증여에 대한 자산가들의 고민도 꾸준하다. 최근까지도 가족법인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어 이에 대응 중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가족법인 법인세 최고세율이 9%에서 올해부터 19%로 크게 상향조정되면서 절세 측면에서의 장점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법인을 통해 금융·비금융 자산에 투자해 벌어들인 소득이 자녀에게 흘러갈 수 있기 때문에 증여를 위해 법인세를 내더라도 가족법인을 세우고자 하는 수요는 적지 않다고 한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줄이기 위해 부부간 증여세 공제를 활용하던 수요 또한 세법 개정안이 실시되면서 많이 줄었다. 해외 주식 가격이 크게 오른 경우 차익을 실현할 때 부과되는 양도세를 줄이고자 배우자 증여가 6억원까지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증여받은 시점의 주식 가치를 취득가액으로 인정해주는 덕에 배우자가 증여받은 주식을 바로 배도할 경우 양도세 절세가 가능해서다. 그러나 개정안에 따라 배우자는 주식을 증여받은 지 1년이 지나야 매도가 가능하다.

증여에 대한 고액자산가들의 관심도를 고려해 하나증권은 증여세 신고 대행 서비스 제공에 주력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은 글로벌 기업에 장기 투자해 가족에게 자산을 물려줄 수 있도록 하는 '증여랩'을 내놓기도 했다. 랩 어카운트는 자산관리사가 투자 계획을 세워 고객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오승국 부장은 "미성년자인 자녀의 자산을 미리 불려주기 위해 자녀의 계좌로 여러 주식을 사고 팔 경우 가치상승분이 증여세로 추징될 가능성이 있다"며 "랩 같은 계약을 통하여 운용역들로 하여금 매매를 하게끔 하는 방식으로 증여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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