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매각' 한앤코, '컨티뉴에이션펀드' 선택 확률은 유력 원매자 HMM, 채권단 장기 보유 국면…쌍용C&E 사례 참고할 수도
남준우 기자공개 2025-01-10 08:09:3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13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는 현재 SK해운 통매각을 추진 중이다. 다만 유력 원매자로 거론되는 HMM이 수익성 개선과 운임 상승 등으로 역설적이게도 매각 장기화 국면에 진입했다. 매각 당시 6조원이었던 채권단 지분가치가 최근 10조원을 돌파했다.여기에 정치적 리스크 등도 더해지며 채권단 측에서 쉽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앤코가 컨티뉴에이션펀드을 결성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과거 쌍용C&E 사례를 경험한 만큼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지라는 분석이다.
◇HMM, 수익성 개선·운임 상승에 몸값 10조 돌파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최근 SK해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작년에 모간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임한 후 통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는 SK해운 탱커선(유조선) 분할 매각을 추진했었다.
분할 매각 당시 EQT파트너스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접근했다. 다만 끝내 인수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최근 강화되고 있는 투자자들의 ESG 요건을 맞추기 힘들었다. 선박 부문 탄소배출량 감축 방안이 여전히 마련되지 않은 점이 컸다.
모건스탠리를 주관사에 추가한 이후 HMM과 최근까지 수 차례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탱커선 사업부 뿐만 아니라 가스선·벌크선 등을 포함한 전체 매각 가능성을 열어뒀다.
여러 조건을 고려했을 때 HMM이 가장 유력한 원매자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현재 채권단의 HMM 매각도 장기화 국면에 들어서면서 SK해운 인수에 힘을 쏟기가 힘들어졌다. HMM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했다. 올해도 해운 운임 상승세가 예상된다.
역설적으로 HMM의 기업가치가 상승해 적격 인수자를 찾기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작년 매각 당시 6조원이었던 HMM의 몸값은 현재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성 양호' SK해운, 지속 보유도 좋은 선택지
이에 시장에서는 한앤코가 SK해운을 컨티뉴에이션펀드에 담는 방안을 고려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컨티뉴에이션펀드는 특정 자산을 장기 보유하기 위해 신규 출자자를 모집해 새로운 펀드를 만들고 거기에 기존 자산을 옮겨 담는 투자 기법을 의미한다.
한앤코로서는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다. 실제로 한앤코는 지난 2022년 15억 달러(한화 약 1조9000억원) 규모의 쌍용C&E 컨티뉴에이션펀드를 결성하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 PEF 운용사가 조성한 컨티뉴에이션펀드 중 최대 규모였다.
SK해운 역시 쌍용C&E처럼 국내 관련 업계에서는 수위권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기업이다. SK해운은 지난 2023년 1조8865억원의 매출과 36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앤코에 인수된 이후 영업이익이 5배 이상 올랐다. 매각이 아닌 컨티뉴에이션펀드로 옮긴 이후 배당 등으로도 충분히 LP들에게 수익 분배가 가능하다.
다만 아직 펀드 만기 등을 고려했을 때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앤코는 2018년 결성한 3호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SK해운 경영권을 인수했다. 해당 펀드의 만기는 10년으로 아직 약 3년의 시간이 남아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한앤코는 과거 쌍용C&E 사례에서 보듯이 컨티뉴에이션펀드 결성 이력이 있는 만큼 SK해운에 대해서도 같은 접근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3호 블라인드펀드 만기가 남아있는 만큼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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