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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신사업 '옥석가리기']곳간 텅 빈 캐리, 이번엔 바이오 진출 예고금속광물 매매사업 추진, 자금 조달 잇따라 지연

양귀남 기자공개 2025-01-13 08:21:56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늘 신사업 카드를 놓고 고민한다.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언제 본업이 부침을 겪을 지 알 수 없어서다. 야심차게 던진 승부수에 회사는 새로운 길을 찾기도 하고,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더벨이 코스닥 상장사 신사업 현황과 비전에 대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리가 또다시 신사업 카드를 꺼냈다. 이번에는 바이오 관련 사업 목적을 신규로 추가할 예정이다. 다만 가용 자원이 부족하고 자금 조달이 연이어 지연되면서 공수표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캐리는 오는 23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간의 질병치료 및 예방에 관련된 사업 △단백질 의약품 분석업 △약물전달체 연구 및 개발업 등을 추가한다.


바이오 신사업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이와 더불어 전창완 제이원엔터테이먼트 이사와 김정내 인피루트 이사를 신규 임원으로 선임할 계획이다.

캐리는 지난해 10월 금속광물 매매 신사업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당시 아프리카산 구리 수입 후 국내 기업에 납품하는 형식의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캐리는 지난해 4분기에 100톤의 잠비아산 구리를 수입했다. 이후 2차 물량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약 3개월 만에 또다시 신사업 진출을 예고했지만, 시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질적으로 캐리가 신사업 추진을 위해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는 금속광물 매매 신사업 추진을 예고했을 때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캐리의 현금성자산은 6억원에 불과하다. 결손금은 216억원이 쌓여있고, 부채비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실상 회사 곳간이 텅 비어있는 상태다.

자금 여력이 없다보니 최대주주 변경 직후부터 추진했던 부동산 양수도 연일 미뤄지고 있다. 캐리는 지난해 4월 골든에이로부터 270억원 상당의 부동산 양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잔금과 중도금은 납입했지만 지난해 11월 잔금 162억원을 납입하지 못했고, 잔금 납입일은 오는 8월로 연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신사업 추진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했던 자금 조달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캐리는 105억원의 전환사채(CB)와 7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연이어 지연되고 있다.

CB는 지난 2023년 6월 발행을 결정했지만 1년 반째 감감무소식이다. 가장 최근 납입일은 지난달 27일이었지만, 성사되지 못했고 납입일은 오늘 4월 말까지 연기했다. 결국 납입기일이 6개월 이상 변경되면서 거래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캐리는 지난달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며 벌점 7.5점을 받았다.

유상증자 역시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당초 유상증자는 최대주주인 드림투자조합이 납입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이 역시도 불발됐다. 납입 주체를 제이에이치 투자조합으로 변경했고, 납입일도 오는 15일로 연기됐다.

본업에서의 돌파구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캐리는 지난 2019년 이후 흑자를 기록한 해가 없다. 문제는 매출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0년 매출액 632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지난 2023년 매출액이 169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71억원, 8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태양광 전력변환 장치 매출과 태양광 발전 PC 용역 매출이 급감했다. 두 부문의 지난 2022년 매출액은 400억원이 넘었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은 11억원에 불과하다. 태양광 산업 업황이 악화되면서 크게 타격을 받은 모양새다.

더벨은 이날 캐리 측에 바이오 신사업 추진에 대해 질문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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