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 IB]신한증권, 1년만에 ㈜한화 회사채 주관사단 합류'금리 오기재'로 배제…한화솔루션 조달 기여 '관계 회복'
백승룡 기자공개 2025-02-05 07:55:35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07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이 1년 만에 ㈜한화 주관사 지위를 되찾았다. ㈜한화는 지난해 초 회사채 발행과정에서 오기재 실수로 발행을 철회한 뒤 주관사단에서 신한투자증권을 배제해 왔다. ㈜한화는 새해 들어 신한투자증권에게 발행 딜(Deal)을 맡기면서 양사의 관계 회복을 대내외에 알렸다.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내달 5일 수요예측을 거쳐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만기구조는 2년물과 3년물로 나눌 예정이다. 공모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주관업무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한화의 주관사 구성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신한투자증권의 합류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월 ㈜한화의 회사채 발행이 철회된 이후 1년 만에 주관사단으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당시 ㈜한화는 수요예측을 거쳐 총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확정했는데, 발행일 전날 공시한 증권신고서에서 발행금리가 잘못 기재된 탓에 발행이 철회됐다. 공시 주관사였던 신한투자증권은 1년 내내 ㈜한화의 회사채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한화 뿐만 아니라 한화그룹의 거의 모든 계열사에서 발행 딜을 받지 못했다. 특히 한화그룹은 지난해 공모채 발행 규모가 4조9240억원에 달해, SK그룹(8조1750억원)에 이은 두 번째 ‘빅 이슈어 그룹’에 올라 신한투자증권으로서는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연초 ㈜한화의 회사채 철회 이후 신한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한화그룹 딜은 그 해 6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사채가 유일했다.

㈜한화가 이번 회사채 주관사단으로 신한투자증권을 포함시킨 것이 ‘관계 회복’으로 해석되는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가장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자본 확충 딜이 꼽힌다. 한화솔루션은 본업인 석유화학 업황이 중국발 공급과잉에 처하면서 지난해 적자로 전환한 곳이다.
재무구조가 저하되고, 신용등급 하방 압력도 높아지자 지난해 8월 7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발행 규모가 큰 데다 사모 방식을 택해 증권사들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자제 운용 북(book)으로 200억, 유동화를 위한 특수목적법인으로 300억원 등 총 500억원 규모의 한화솔루션 신종자본증을 인수했다. 당시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해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등 무려 8개 증권사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으로서는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인해 한화솔루션과 한화토탈에너지스가 ‘아픈 손가락’이 된 상황”이라며 “신한투자증권이 이들 계열회사들의 주관사로 참여하면서 자금조달에 기여하고 있는 만큼 ㈜한화도 손을 내밀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 IB와 기업은 결국 공생관계”라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신한투자증권은 ㈜한화 회사채 외에도 한화토탈에너지스·한화솔루션 등 계열회사의 발행 딜까지 두루 맡고 있다. 지난해보다는 딜 수임 규모가 부쩍 늘어난 것이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지난 21일 수요예측을 치렀다. 한화솔루션은 내달 13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해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 등으로 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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