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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링업 리포트]도화엔지니어링, 리더십 교체기 불거진 '수익성 감소'이익률 0.9% 기록, 2세 곽준상 부회장 숙제…해외로 사업 다각화

신상윤 기자공개 2025-02-06 08:49:5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5일 10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화엔지니어링 수익성이 지난해 1% 미만으로 크게 꺾였다. 곽영필 회장 작고 전까진 최소 2%대는 웃돌았던 수치다. 오너 2세인 곽준상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색깔을 드러내지 못한 가운데 수익성 회복이란 과제가 떠올랐다. 도화엔지니어링이 최근 해외 사업으로 다각화에 나선 가운데 기존에 더디게 진행됐던 사업들을 덜어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영업수익(매출액) 5949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수익은 3.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4.8% 감소한 11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영업수익의 77.8%를 차지하는 설계 부문은 전년 대비 7.6%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세부적으로 인프라(-11.9%)와 물산업(-6.3%)이 전년 대비 역성장했지만 에너지(42.8%)와 교통(23.2%), 도시(12.7%) 등이 설계 부문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CM(감리)과 ESS, 사업개발 등 부문은 부진했다. 특히 사업개발 부문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30.9% 감소한 275억원에 그쳤다. 도화엔지니어링이 사업개발을 보고서 내 별도로 분리하기 시작했던 2023년 상반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사업개발은 EPC와 연계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 등의 개발사업을 의미한다.

도화엔지니어링은 단순 설계를 넘어 해상풍력이나 폐기물 처리, ESS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먹거리로 공략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경색으로 민간 발전 시장 투자가 위축되면서 성장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ESS 영업수익도 전년 대비 11.5% 감소하면서 15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영업수익은 소폭 증가했지만 인력 채용 등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더해지면서 수익성 감소를 야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도화엔지니어링 종업원은 2786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 기준 261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70명을 추가 고용한 것이다.

아울러 EPC 등 신규 사업 진출로 인한 원가 상승 영향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3분기엔 이례적으로 적자를 내기도 했었다. 그 결과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0.9%를 기록했다. 전년도에 3%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꺾였다.


수익성 후퇴가 리더십 교체기에 일어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 5월 도화엔지니어링의 오너인 곽영필 회장이 작고했다. 그는 작고하기 전까지 미등기임원으로 회사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하지만 그의 빈자리와 함께 수익성 감소 문제가 불거진 만큼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오너 2세인 곽준상 부회장은 2017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다만 도화엔지니어링은 대표이사 4인을 포함해 사내이사 7인이 이사회를 꾸리고 있다. 그 속에서 곽 부회장의 경영인으로서 색깔은 아직 선명하진 않다는 평가다. 여기에 곽 부회장이 최대주주(17.1%)로는 올라있지만 부친의 지분 등이 온전히 상속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경영에 오롯이 신경 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도화엔지니어링은 진척이 더디거나 부진했던 사업들을 정리하고 있다. 일례로 590억원 규모의 당진 소각재 종합재활용사업은 발주처 PF 조달 난항으로 취소됐고, 일본 오오타케 태양광발전 건설도 3년여 만에 무산됐다. 2019년 5월 체결했던 베트남 태양광 사업도 지난해 12월 최종 철수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사실상 멈춰있던 사업을 정리해 주요 자원을 해외로 집중하는 모양새다. 페루에서 철도 타당성 조사를 수주한 것과 더불어 몽골 메트로 PMC, 폴란드 철도망 구축 등과 같은 대규모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도화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인력 고용을 꾸준하게 늘려가는 반면 매출 증가율이 조금 더디게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조금 악화된 것"이라며 "최근 해외와 민간 시장의 비중이 커지면서 과거와 달리 국내 SOC에 많이 종속되지 않는 만큼 올해 시장이 조금 안정화되면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정리한 사업들은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진행이 안 되는 것들을 일부 공시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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