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r Match Up/태광 vs 성광벤드]외국인 투심 잡은 성광벤드, 투자 매력 선두 '껑충'④홍콩 자산운용사 주요 주주 포진...'2차전지 타격' 태광, 주가 반등 제한
김소라 기자공개 2025-02-21 08:15:17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08시0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플랜트 기자재 업체 '성광벤드'가 근래 투자 매력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장기간 순자산 가치에 채 미치지 못하고 횡보하던 주가가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기관 등 큰손 투자자가 대거 유입되며 이러한 밸류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중장기적으로 주주 환원 확대를 위한 여력도 갖췄다. 유의미한 규모의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고 소각 등 여러 방면으로의 활용을 검토 중이다. 이미 지난해 기보유 물량을 일부 소각하며 밸류업 정책에 선제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동종 업종을 영위하는 만큼 태광도 우호적인 흐름이 관측되나 순자산액과 비교하면 아직 눈에 띄는 성과는 감지되지 않는다.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로 여겨지는 기관 물량은 미미하다. 주력 2차전지 자회사가 업황 둔화에 따른 영업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광벤드는 이달 외국인 지분율이 18%대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약 7%포인트 올랐다. 홍콩에 거점을 둔 자산 운용사 '제이에프에셋 매니지먼트'가 보유분 5%를 넘기며 주요 외국인 주주로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 및 주주 정책 강화 측면에서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글로벌 IR 강화, 기관 잇딴 차익 실현

앞서 글로벌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 활동을 펼친 것이 주요히 작용했다. 성광벤드는 지난해 말 총 이틀에 걸쳐 홍콩과 싱가포르 기관 투자자 대상 현지 IR 활동을 전개했다. 당시 영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주주 가치 제고 등을 중점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구체적으로 미국 트럼프 정권 재개 후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 움직임, 국내 신한울 원전 3, 4호기 관련 신규 수주 확보 가능성 등 영업 포인트들이 부각됐다.
높아진 투자 매력은 밸류 지표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성광벤드는 최근 연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넘겼다. 이달 기준 수치는 1.4배에 근접한다. 앞서 10여 년간의 PBR 변화 추이를 봤을 때 동 지표가 계속해서 1배에 미치지 못했던 상황과 상반된다. 단순 수치로 보면 이달 성광벤드 주가는 2만원 선으로 주당 순자산가액(1만9000원대)을 웃돈다.
일부 기관은 근래 투자 차익을 연이어 실현하기도 했다. 베어링자산운용은 당해 수 차례 매매를 통해 적극적으로 성광벤드 투자 수익을 회수했다. 지난해 말 8%대 보유분을 현재 5% 미만 수준으로 축소했다. 같은 달 국민연금공단 지분율에도 변화가 관측된다. 일부 매도를 통해 비중을 6.1%까지 줄였다.
◇배당 가능 이익 등 주주환원 재원 확보 '긍정적'
향후 밸류 관리 여력을 추가로 갖춘 점도 낙관적이다. 총 주주 환원율을 늘릴 수 있는 재무 체력을 확보했다. 꾸준히 순익을 내며 향후 주주 환원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배당 가능 이익을 마련해 놓은 덕이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순자산액을 기준으로 단순 추산하면 성광벤드 배당 가능 이익 한도는 4000억원대로 집계된다. 이를 기초로 당해 말 총 1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보유분을 소각하기도 했다.
성광벤드 관계자는 "당국 밸류업 정책 선 참여 차원에서 기보유 주식을 소각했고 향후 세제 혜택 등 정책 진척 상황에 맞춰 추가로 잔여분을 소각하는 등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주당배당금(DPS) 확대 등 전체 배당 집행 규모를 늘려나가는 방향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태광은 성광벤드 대비 밸류 수치 개선이 미미한 상황이다. PBR 등 관련한 투자 지표들이 모두 낮게 머물러 있다.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11%대로 나타난다.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성광벤드와 달리 이익률 측면에서도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코스닥 상장 3년 째를 맞은 2차전지 부품 제조 자회사 '에이치와이티씨'가 밸류 및 실적 면에서 고전하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1년 간 에이치와이티씨 주가 수익률은 마이너스(-) 47%를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아티피오, 투자증권 정정 후 통과…핵심은 '배당소득세'
- [i-point]소룩스 "주가하락 반대매매 탓, 임상·합병 추진 계속"
- 파인밸류운용 꽂힌 PGT…2차전지 리튬염 생산 본격화
- [i-point]아이티센 "금 품귀 현상, 조각투자·개인거래 등 대안 주목"
- 무뇨스 현대차 사장, 첫 타운홀 미팅…'3H 청사진' 의미는
- '현대엔지 시공' 신광교 클라우드시티 '반도체 수요 겨냥'
- 에스이인터, ‘젤라또피케’ 브랜드 안착…사업 다각화 순항
- [에이유브랜즈 IPO]무신사 플랫폼 동반성장, 브랜드 발굴 '성공작' 나올까
- [주주총회 프리뷰]주주서한 받은 농심, '기업가치 정상화' 요구 배경은
- [Company Watch]현대지에프홀딩스, 재무 청사진 '순차입금 20% 감축'
김소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eer Match Up/태광 vs 성광벤드]외국인 투심 잡은 성광벤드, 투자 매력 선두 '껑충'
- [Peer Match Up/태광 vs 성광벤드]맞춤 제조 전략, 커버리지 역량 '1등 공신'
- [Peer Match Up/태광 vs 성광벤드]자산 배분 전략에서 갈린 '영업 방향성'
- [Peer Match Up/태광 vs 성광벤드]마진 꺾인 태광, '현상유지' 성광벤드
- 두루뭉술한 상법 개정, 기업 선진화 방책일까
- [원전 생태계 리뷰]투자 실탄 채운 수산인더스트리, 원전 레벨업 '속도'
- [원전 생태계 리뷰]수산인더스트리, 마진 개선 고전...관계사 부진도 한몫
- [원전 생태계 리뷰]배당 정책 선진화 나선 우진, '장기 성장' 입증 과제
- [원전 생태계 리뷰]밥캣 재고 숨고르기...두산에너빌리티 순유출 가속
- [원전 생태계 리뷰]우진, 자회사 IPO 덕 영업·재무 '두 토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