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Issuer]효성티앤씨 공모채 선방, 특수가스사업 조달구조 '안정화'모집금액 전액 조달 유력…차입만기 장기화 '청신호'
권순철 기자공개 2025-02-24 08:06:0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09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화학의 특수가스사업부를 인수하는 효성티앤씨가 조달 구조를 안정화하는 데 성공했다. 양수 대금 지불을 위해 기업어음(CP) 창구에서 급히 2000억원을 빌리느라 타이트한 차환 스케줄이 예고됐다. 그러나 공모채 데뷔전에서 선방하며 만기 장기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다만 차입금이 훌쩍 뛰며 주요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하향 트리거를 터치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수가스사업부가 주력 사업과 얼마나 빠르게 시너지를 창출하는지 여부가 회사의 신용도 향방을 가늠할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첫 공모채 발행…모집액 완판 '유력'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지난 17일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치렀다. 만기 구조는 2년물과 3년물로 나눴으며 각각의 트랜치에 400억, 600억원을 배정했다. 태핑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발행할 수 있음을 밝힌 회사는 KB증권에 단독 주관 지위를 부여했다.
효성티앤씨의 공모채 발행은 단연 시장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사안으로 꼽혔다. 이번이 첫 공모채 발행일 뿐만 아니라 그룹에서 가장 높은 신용도(A+, 안정적)를 갖춘 계열사의 등장은 기관들에게도 신선한 소식일 수 밖에 없다. 근래 몇 년 동안 공모채를 찍은 그룹 계열사로는 효성화학(BBB+), HS효성첨단소재(A0) 등이 있다.
모집액은 무리 없이 채운 것으로 확인됐다. 2년물에 1210억원, 3년물에 400억원 규모의 베팅이 들어왔는데 후자의 경우 최초 모집액 대비 200억원이 덜 들어왔다. 다만 18일부터 시작된 추가 청약을 거쳐 완판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게 주관사단 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한 IB 업계 관계자는 "세일즈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추가 청약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납입일(24일) 전에는 다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첫 공모채 발행인 만큼 효성티앤씨는 등급 민평 금리를 기준으로 -30~+30bp의 희망 금리 밴드를 산정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은 파(par) 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직전까지 A+급 2년물 등급 민평 금리가 3.34%대에 형성된 것을 감안하면 저금리 차환이 유력해보인다. 공모채로 리파이낸싱하려는 CP 금리는 3.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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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공모채 차환…재무부담 해소는 '과제'
이번 첫 공모채 발행은 효성화학으로부터 특수가스사업부를 양수한 이벤트와도 연관이 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1월 31일 효성화학에 9200억원 규모의 대금을 지급하고 특수가스사업부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7400억원의 외부 차입을 단행했는데 금융권 대출뿐만 아니라 CP로도 2100억원을 충당했다.
해당 CP 만기가 연이어 도래하면서 안정적인 차환을 위해선 공모채를 활용하는 게 합리적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월 연결 기준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인수 대금을 치르느라 보유 현금을 포함, 1800억원의 내부 자금을 동원하면서 자체적인 역량으로 차환하기엔 쉽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모채 시장이 A+급 이슈어에게도 우호적으로 작동하면서 효성티앤씨의 재무 컨트롤타워의 결정도 공모채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총 13곳의 A+급 발행사가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모두 오버부킹을 기록하는 등 흥행을 이어갔다.
특수가스사업부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일으킨 차입 구조가 안정화된 것은 호재로 꼽히나 절대적인 재무 부담을 어떻게 해소하는가가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사업부 양수 효과가 반영될 시 효성티앤씨의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28.6%에서 40.9%로 올라갈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신평이 규정하고 있는 효성티앤씨의 등급 하향 트리거(EBITDA/매출액 10% 미만 또는 차입금의존도 35% 초과)를 건드리고 있는 것과 같다. 물론 양수받은 사업부는 높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그 성과가 언제 가시화되는지의 여부가 회사의 신용도 향방에 있어서 중요하게 고려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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