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메타 원픽' 퓨리오사AI, 조단위 밸류 입증할까기업가치 급등 이벤트…국내외 시각 차이는 '명확'
권순철 기자공개 2025-02-24 08:04:5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4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빅테크 메타가 퓨리오사AI를 인수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기업가치 변화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지지부진하던 브릿지 펀딩 분위기도 돌아서면서 타겟 밸류에이션인 8000억원을 추월해 조단위까지 넘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왔다.다만 논의가 진척되더라도 인수가격이 기대를 밑돌 것이란 의견이 제기된다. 외국 대비 국내에서 평가하는 밸류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와의 협상도 결국 회사가 다양한 조달 방안을 고려하는 과정 중의 하나로 해석되기도 한다.
◇조단위 밸류 촉각 "기업가치엔 긍정적 이벤트"
메타의 인수 소식은 퓨리오사AI의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로 꼽힌다. 딜 성사 여부를 떠나 빅테크가 토종 인공지능(AI) 팹리스 기업을 눈여겨 보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회사에겐 당연히 좋은 소식"이라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이벤트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부터 퓨리오사AI가 시리즈C 브릿지 펀딩에 착수해왔던 것을 고려하면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밸류의 상한선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본래 약 8000억원 중·후반대를 타겟 밸류로 펀딩이 이뤄졌지만 직전까지 기대 이하의 납입 수요가 이어지면서 불가피하게 스케줄이 지연됐다.
그러나 메타발 인수 소식이 퍼지자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앞선 관계자는 "관련 뉴스가 시장에 확산되면서 달라진 수요가 감지되고 있다"며 "그동안 납입이 기대를 밑돌며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이번을 계기로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물론 경영권이 매각될 시 기업공개(IPO) 작업은 중지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조단위 밸류'를 투자자들에게 설득하는 과정에서 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평가도 한 축을 이루고 있다. IPO를 추진할 때부터 최대 4조원이라는 낙관적인 몸값이 거론됐던 것은 추후 폭발적인 성장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계산이었다.
매출이 본격화되지 않은 회사에게 있어 성장성 기대만으로 조단위 밸류를 견인해야 한다는 점은 적잖은 부담으로 꼽힌다. 다소 모호할 수 있는 미래 성장성에 메타의 러브콜까지 가미된다면 회사로서도 매력적인 에퀴티 스토리(Equity story)를 구축할 여지가 크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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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밸류 시각차 뚜렷…여러 조달 방안 검토중
관건은 메타와의 논의 향방인데 현재로선 구체적인 내용이 오고 가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메타도 어떤 조건으로 협상 테이블에 들어오는지 확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논의가 진지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설령 논의가 본격화 되더라도 퓨리오사AI가 원하는 몸값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앞선 관계자는 "인수가격이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에 미칠 것으로 예상되진 않는다"고 첨언했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비즈니스를 영위하다 보니 캐시플로 버퍼가 충분치 않고 그에 상응한 협상력도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브릿지 펀딩의 지연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퓨리오사AI의 밸류를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지만 국내 시장의 눈높이는 그렇지 않다. 회사의 2023년 매출액은 36억원이나 영업손실은 600억원이다.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자금이 여의치 않자 8000억원대 밸류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국내 기관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퓨리오사AI가 전일(18일) 국회에서 열린 AI 토론회에서 다양한 투자 유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메타와의 협상 소식이 불거진 것 역시 회사가 여러 조달 창구를 두드리고 있는 과정의 연장선상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자금 여력만 된다면 어딘가에 매각될 회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연구개발에 투입해야 할 자금이 막대하다 보니까 여러 조달 방안들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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