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HD현대마린 블록딜 나섰다 보유 지분 시간외매매 단행…IPO 후 첫 엑시트
권순철 기자공개 2025-02-20 10:23:0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0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HD현대마린솔루션 보유 지분에 대한 시간외매매를 완료했다. 지난해 비상계엄 여파로 한 차례 무산됐지만 증시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띄면서 거래를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HD현대마린솔루션이 지난해 4월 기업공개(IPO)를 마무리 지은 후 첫 블록딜로 KKR의 엑시트 작업에도 속도가 날지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HD현대그룹 내 조선 계열사들의 주가도 탄력을 띄면서 제반 환경은 우호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비상계엄 여파로 중단된 블록딜…IPO 이후 첫 개시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KR은 HD현대마린솔루션 보유 지분 일부를 블록딜로 처분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전체의 약 3.35%인 150만주에 해당하는 규모로 JP모간과 UBS가 주관사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할인율 적용 범위는 5.85~9.45%였지만 구체적인 매각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정부가 초유의 비상계엄령을 발표하며 무산됐던 블록딜이 재개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KKR의 본래 계획은 2024년 12월 3일 JP모간과 UBS를 주관사로 선정해 보유 주식의 약 4%인 177만8000주를 블록딜로 처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일 밤 비상계엄이 선포돼 급하게 북빌딩 프로세스를 중단했다.
아직까지 탄핵 정국이 계속되는 등 국내 정치 국면은 여전히 불확실성에 놓여 있지만 당시보단 제반 환경이 개선됐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HD현대마린솔루션의 전일 종가는 16만2500원으로 계엄이 선포됐던 당일 주가(13만2800원) 대비 약 22% 상승했다.
HD현대그룹을 둘러싼 대외 환경도 우호적으로 조성됐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국내 주요 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발 통상 리스크로 시름했던 반면, HD현대그룹은 트럼프 수혜주로 꼽혔다. 그룹은 조선업을 베이스로 성장 스토리를 그려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조선업에 대해 연일 긍정적인 언급을 하며 유망한 수혜주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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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엑시트 속도 '주목'…블록딜 투심 회복 '기대'
KKR로서는 한 시름을 놓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4년 4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대규모 구주매출로 약 3711억원을 확보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 7일 잔여지분 1075만 주에 설정했던 6개월의 보호예수도 만료되면서 본격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지난해 계엄령 여파로 블록딜이 무산되는 경험을 겪었지만 이번을 계기로 향후 처분 작업에 속도가 날 지 주목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19일 종가(16만2500원)에 9.45%의 할인율을 적용할 경우 KKR은 최소 주당 14만7143원에 지분을 정리하게 된다. 상장 당시 공모가(8만3400원)와 비교해도 약 76% 높은 수준이다.
근래 대규모 블록딜이 연이어 출현하면서 살얼음판을 걷던 투심에도 일말의 변화가 생기는 분위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시 침체가 심화되면서 블록딜을 추진하기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됐다. 그러나 최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도합 약 28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 블록딜을 개시하는 등 달라진 모습들이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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