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무브먼트]정용진 회장, 모친 지분 매입에 2158억 '주담대' 활용담보유지비율 100% 설정 통한 초기 부담 완화, 연 4.4% 우호적 이율 설정
정유현 기자공개 2025-02-24 07:58:52
[편집자주]
국내 유통업계는 소비 트렌드 변화와 시장 재편 속에서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 오너가 2·3세들은 경영 참여와 지배력 확대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하며 업계 흐름을 바꾸고 있다. 더벨은 오너가(家)의 행보 속 숨겨진 전략과 변화의 행간을 읽으며, 유통업의 미래 방향성과 경영 전략의 핵심 포인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이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의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예상대로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했다. 자금 일부는 개인 자산으로 마련했지만 이마트 주식을 담보로 2000억원이 넘는 대출을 받아 재원을 마련한 것이다.정 회장은 재계 다수의 오너들의 선택대로 주요 증권사가 아닌 한국증권금융을 찾으며 상대적으로 이자 비용 부담을 낮췄다. 초기 자금 운용 측면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담보유지비율을 낮게 설정했지만 주가가 우상향세를 타고 있어 반대 매매 리스크는 크지 않은 상황으로 풀이된다.
◇정용진 회장 밸류업 공시 후 거래 진행, 당초 계획보다 110억 추가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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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주식 전량이다. 거래금액 총 2251억2512만원 중 2158억원(약 96%)를 주식담보대출로 마련했다. 나머지 금액 93억원은 개인 자금을 썼다.
이번 거래로 이명희 총괄 회장의 주식을 취득하면서 정 회장의 이마트 보유 주식 수와 지분율은 각각 796만493주, 28.56%로 확대됐다.
한국증권금융은 시중 증권사 대비 낮은 금리와 유리한 담보유지비율을 제공해 대기업 총수들이 자주 찾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증권사들의 주식담보대출 금리는 일반적으로 연 6%~9% 사이인데 한국증권금융은 이보다 낮은 편으로 알려졌다. 금리와 담보유지비율은 대출자의 신용도와 담보 주식의 종류 및 시장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진다.
주요 재계 총수들이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대출받은 건을 살펴보면 대부분 4%대에 형성됐다. 정 회장도 연 4.4%로 자금을 조달했다.
통상적으로 주식담보대출 실행 시 대출 가능 금액은 주식의 시가의 비율로 결정된다. 주요 증권사들은 시가의 40%~60%를 대출해 주는 편이다. 11일 이마트의 종가로 계산하면 정용진 회장도 이마트의 주식 가치 대비 약 61% 규모로 대출을 실행했다.
정 회장은 담보유지비율을 100%로 설정해 초기 담보 부담은 낮췄다. 주식 가치와 대출 금액이 동일하게 설정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주가가 계속 하락 할 경우 추가 담보 제공이나 반대매매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변동성 관리 차원에서 담보유지비율을 140%에서 160%로 설정하는 편이다.
이번 거래를 대출금과 담보 주식 수를 대입해 계산해보면 한 주당 가격은 4만1700원이다. 이마트의 주가가 4만1700원 이상만 유지된다면 반대 매매나 추가 담보를 넣는 리스크는 생기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정 회장의 블록딜을 실시했던 2월 11일은 이마트가 밸류업 공시를 진행한 날이다. 당초 주식 매입을 계획했을 당시 취득가는 7만6800원으로 책정됐다. 1월 9일 종가인 6만4000원에서 20% 할증된 가격이었다.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하자 주가가 움직였다. 10일 종가는 6만2600원이었는데 11일은 전일 보다 7.51% 오른 6만7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1일 종가인 6만7300원에 20%를 할증한 8만760원에 거래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 발표 당시 예상 금액은 2141억원보다 더 커진 2251억2512만원이 된 것이다. 예상보다 약 111억원의 현금이 필요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도 93억원은 개인의 자산을 활용해 지분 매입을 마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간 이자 비용 94억 규모, 주주명부 폐쇄일 전 거래로 배당금 수령액 확대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하면서 정 회장이 부담하는 이자비용 연간 94억원 규모로 계산된다. 정 회장은 작년 상반기 기준 이마트에서 17억2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2023년에는 36억9900만원을 지급받았다. 연간 보수의 약 3배 규모의 이자를 감내해야 하는 것이다. 보수와 배당금을 활용해 이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가 배당기준일 이전에 완료가 된 영향에 넉넉한 배당금을 받게됐다. 이마트의 현금 배당을 위한 주주명부 폐쇄일은 2025년 4월 2일이다. 거래는 2월 11일 마무리됐다. 주식 수가 796만493주로 증가하면서 약 159억2098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정 회장은 대주주로서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더 비싼 가격에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여가 아닌 지분 매입을 선택한 것도 궁극적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행보였다. 증여를 통해 지분을 받았으면 약 1500억원 규모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측은 "정 회장이 밸류업 공시 이후 시점에 매입한 것은 대주주로서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한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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