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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콘코리아 2025 리뷰]어깨 무거워진 송재혁 삼성 CTO "포스트 AI도 반도체"사내이사·반도체협회장 내정, 업계 리더 역할 기대

김도현 기자공개 2025-02-20 07:36:51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3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챗GPT 등에 차세대 인공지능(AI) 산업을 물어보면 동일한 키워드들이 나온다. 자율주행차, 우주 기술, 양자컴퓨팅, 휴머노이드 로봇, 바이오 등이다. 이를 지탱하기 위해 사람의 뇌만큼 고도화한 반도체 기술이 필요하다"

송재혁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코리아 2025'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세미콘코리아는 국내 최대 반도체 전시회로 꼽힌다. 500여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이 부스를 차리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AMD, 키오시아 등 칩 메이커 관계자가 총출동하는 자리다.


무게감 있는 행사에 송 사장(사진)이 전면에 선 건 그의 앞으로 행보와도 연관이 있다. 송 사장은 삼성전자는 물론 국내 반도체 업계를 놓고 봐도 대표적인 석학으로 꼽힌다. 그런 그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질 예정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송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올라서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으나 송 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한 건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려는 삼성전자의 결단이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연구소장까지 맡고 있는 송 사장이 이사진으로 가세하면 전사적인 의사결정 과정에서 DS부문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는다. SK하이닉스, TSMC 등 경쟁사에 밀렸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송 사장의 등판은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여겨진다.

더불어 송 사장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다. 현재 협회장인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임기가 이달 끝난다. 협회 내부 절차를 거쳐 내달 송 사장이 협회장으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송 사장은 삼성전자에 더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야 할 중책을 수행하게 됐다.

같은 맥락에서 이날 송 사장은 생태계 구성원 간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칩렛 제작은 어느 한 곳이 다 할 수 없다"면서 "칩 제조사, 설비 및 소재업체, 설계 자동화(EDA) 기업, 학교 및 연구소, 고객 등 모두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칩렛은 여러 반도체를 묶어 하나의 패키지로 만드는 기술을 일컫는다. 반도체 공정 난도와 요구되는 성능이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칩렛이 부각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도 세계 최대 반도체 지적재산(IP) 업체 Arm 등과 칩렛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칩렛에 앞서 고도화된 반도체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본격적인 AI 시대가 열리면서 고성능, 고사양 반도체가 필요한 곳이 많아져서다.

송 사장은 "AI를 개선하려면 (반도체 퍼포먼스는) 더 빨라져야 하고 전력은 낮춰야 한다. 이에 맞춘 제조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과거 1년 걸리던 게 지금은 2~3년 소요될 만큼 어려워졌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자인, 패키징 전문기업 등과 협업하겠다는 계획이다. 칩렛 개발도 연장선상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년 넘게 지켜온 패권을 SK하이닉스에 내줄 위기다. 주력인 D램의 근원적인 경쟁력이 저하되면서 'AI 메모리'로 불리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AI 가속기 선두주자 엔비디아 공급망에 합류하지 못한 것이 대표적이다.

송 사장은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게 된 전 부회장과 합심해 HBM 등 삼성 반도체 부활을 견인할 전망이다. 미래 제품인 3차원(3D) D램 개발도 송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그의 어깨가 매우 무거운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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