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 리포트]풍산, 수출 호조에 불어난 '복덩이' 선수금①군용탄·스포츠탄 동시 수요 증가…선수금 대량 유입에 '현금부자' 탈바꿈
이민호 기자공개 2025-02-28 08:15:44
[편집자주]
'K-방산'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수출 호조를 발판으로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방산업은 선수금 유입과 자본적지출(CAPEX) 소요, 이에 따른 조달 등 재무 전략에서도 눈여겨볼 부분이 많다. THE CFO가 각 방산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4시5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은 수출을 바탕으로 방산부문에서의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글로벌 분쟁에 따른 군용 탄약 수요와 미국시장에서의 스포츠용 탄약 수요가 동시에 바탕이 됐다. 이는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졌다.방산부문 호조는 수주 구조에 따라 대규모 선수금 유입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풍산은 4000억원이 넘는 현금성자산을 손에 쥐게 됐다.
◇방산부문 실적 이끈 수출…주가도 탄력
풍산의 2024년 3분기 누적 별도 기준 매출액(2조5223억원)에서의 비중은 방산부문이 31.1%(7839억원)다. 신동부문(68.9%·1조7384억원)보다 낮다. 하지만 신동부문은 매출액에서의 기여도 자체는 높지만 일반적으로 핵심 원재료인 전기동 가격의 변동에 따라 영업실적이 크게 좌우되는 약점이 있다. 이 때문에 방산부문은 신동부문에서의 실적 변동성을 보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최근 풍산의 실적을 이끌고 있는 것은 방산부문이다. 전체 매출액에서의 방산부문 비중은 2022년 27.7%, 2023년 31.9%, 2024년 33.7%로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방산부문 실적에서는 수출이 주효했다. 2024년 3분기 누적으로 방산부문 매출액에서의 비중은 수출이 62.6%(4910억원), 내수가 37.4%(2929억원)였다.
이런 기조는 2024년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풍산이 지난 11일 발표한 2024년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연간 방산부문 매출액은 1조1791억원으로 이중 수출이 59.1%(6972억원)였다. 풍산 방산부문은 미국을 중심으로 중동, 유럽, 동남아 등 넓은 수출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소구경탄부터 대구경탄까지 각종 군용 탄약과 스포츠용 탄약을 생산한다. 방산부문 해외 현지법인으로는 2013년 12월 레저용 소구경탄을 생산하는 미국 현지법인(PMC Ammunition)이 있다.
풍산은 2024년 경영실적 자료에서 "2024년 내수 매출을 안정적으로 실현한 데다 글로벌 분쟁에 따른 방산 수출 극대화로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미국 스포츠탄 시장이 견조한 데다 군용 대구경탄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풍산은 2024년 경영실적 자료를 통해 2025년 방산부문에서의 매출액 계획을 1조2580억원으로 제시했다. 2024년(1조1791억원) 대비 6.7% 높여잡은 것이다. 수출 계획은 5557억원으로 2024년 대비 20.3% 낮춰잡은 반면 내수 계획은 7023억원으로 45.7% 높여잡았다.
이에 대해 풍산 측은 "내수에서 군용 대구경탄 소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수출에서는 미국시장에서의 스포츠탄 판매 극대화를 추진하면서 중동, 유럽, 아세안 시장에 대한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산부문에서의 실적 호조는 풍산 주가도 끌어올렸다. 풍산 주가는 2024년 5월 16일 종가 기준 7만7300원으로 2008년 7월 풍산이 풍산홀딩스(옛 풍산)로부터 인적분할로 설립된 이후 가장 높게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2조1663억원에 이르렀다. 이후 주가가 다소 조정됐지만 이번달 18일 종가는 6만1000원으로 2023년말(3만9200원) 대비 여전히 55.6% 높다. 시가총액은 1조7095억원이다.
◇선수금 대거 유입…현금성자산 확대

방산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풍산 재무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선수금이다. 선수금은 재무제표상 계약부채로서 부채로 분류되며 2~3년에 걸쳐 제품생산 완료 후 납품할 때 상계된다. 풍산은 최근 수 년간 방산부문에서의 대규모 수주로 선수금이 꾸준히 유입됐다.
풍산은 선수금을 계약부채에 포함해 공시하고 있다. 풍산의 연결 기준 계약부채는 2021년말 1110억원, 2022년말 1546억원에서 2023년말 513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글로벌 분쟁으로 군용 탄약 수요가 늘면서 풍산 방산부문에서의 수출 성장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계약부채는 2024년 3분기말에도 4724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선수금은 비록 부채로 분류되지만 수주에 따라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성자산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실제로 2021년말 1315억원, 2022년말 1756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은 대규모 선수금이 유입된 2023년말 429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박진선 샘표 대표 "미국·유럽 등 글로벌 적극 공략"
- [i-point]케이쓰리아이, 말레이시아 첫 실감형 체험관 오픈
- 보령, 김정균 단독대표 전환…장두현 대표 떠난다
- 식품협회장 이효율 임시 체제 "후임 선출에 집중"
- 오하임앤컴퍼니, '레이디가구' 할인 프로모션 진행
- [해외법인 재무분석]삼성SDI 글로벌 '3각' 순손실, 신거점 '스타플러스' 반등 집중
- [i-point]아이티센,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계열사 고른 성장
- [이사회 모니터/현대오토에버]맥킨지 출신 전략통 CFO의 합류
- [이사회 모니터]현대오토에버 김윤구 사장이 영입한 인물 전진배치...기술진으로 무장
- 탑코미디어·탑툰 합병 '본궤도' 안착
이민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방산업 리포트]풍산, 견조한 이익창출력에 대량 선수금이 더해지면
- [방산업 리포트]풍산, 수출 호조에 불어난 '복덩이' 선수금
- [머니체인 리포트]수익실현 디씨알이, 전방위지원 노젓는 OCI홀딩스
- [머니체인 리포트]잘 키운 OCI SE, 캐시카우 제몫할까
- [머니체인 리포트]대여금에 의존하던 OCIM, 배당으로 '보은'
- [머니체인 리포트]OCI그룹 외연확장 떠받친 적극적 자금공급
- [조인트벤처 활용법]주주사 재무 책임자, HD현대케미칼 임원 겸직
- [조인트벤처 활용법]자산 80% 담보로 내놓은 HD현대케미칼
- [조인트벤처 활용법]차입금 모두 갚은 HD현대OCI, 배당도 속도
- [조인트벤처 활용법]HD현대오일뱅크-OCI 합작의 뚜렷한 윈윈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