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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 다올증권, 임재택 매직 통할까 IB 전문가로 한양증권 체질개선 '성과' 부각

김위수 기자공개 2025-02-26 08:06:5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6시09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년 연속 적자를 겪은 다올투자증권이 투자은행(IB) 전문가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적자의 원인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를 축소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중책을 짊어지게 됐다.

임 사장은 한양증권에서 직전까지 IB 중심 성장전략을 지휘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 증권업계에서는 임 사장이 다올투자증권의 실적 정상화와 체질개선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PF 익스포저 축소, 사업 다각화 기반 확대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부동산 PF발 호실적으로 증권업계의 주목을 받은 중소형 증권사다. 부동산 금융에 특화된 IB 조직을 꾸렸던 다올투자증권은 활황기를 맞이한 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당시 영업이익은 1482억원으로 직전해(665억원) 대비 증가폭이 123%에 달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증권사 중 한 곳이 됐다. 2023년 62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이듬해인 작년에도 75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부동산 특화라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 셈이다.

때문에 적자가 시작된 2023년 소방수로 투입된 황준호 사장의 미션은 명확했다.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최소화하면서도 시장 상황에 따른 실적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도록 사업을 다각화하는 일이었다. 이같은 관점에서 황 사장의 성과가 결코 작지 않다는 평가다. 대표이사로 재임한 2년간 적자가 이어지기는 했으나 총위험액 축소에는 성공했다.

다올투자증권 측은 "채권 매각 및 상환을 통해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져를 지속적으로 축소해 왔다"며 "특히 브리지론 익스포저가 급감해 향후 부실위험을 큰 폭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2022년 말 3674억원으로 집계됐던 총위험액은 지난해 2786억원으로 24%가량 줄어들었다.

이와 동시에 포트폴리오를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황 사장은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본부를 신설해 법인영업 및 채권·파생·자기자본투자 등 주력 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기반을 만들었다.

◇IB 전문가 임재택 사장 역할 '주목'

황 사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차기 대표이사 임재택 사장(사진)은 업계에서 알아주는 IB 전문가다. 1987년 신한금융투자(당시 쌍용투자증권)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임 사장은 인사부와 기획부, 마케팅부 등을 거쳐 2010년 솔로몬투자증권으로 옮겨 리테일사업본부장을 맡았다. 경영기획본부장을 거쳐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2018년 한양증권에 영입돼 대표이사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증권업계에서 주목하는 임 사장의 가장 큰 성과는 한양증권을 대표적인 강소 하우스로 탈바꿈시켰다는 점이다. 2018년 당시 2689억원이었던 한양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5000억원을 넘어섰다.

다올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임 사장이 한양증권에서 보여준 역량이 다올투자증권에서 발휘될 여지가 크다. 다올투자증권의 가장 큰 관심사인 부동산 PF 관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임 사장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PF 사업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했다. 실제 2023년 말 한양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우발부채는 0%였다.

IB 역량 강화 역시 기대해 볼 만 하다. 임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는 동안 한양증권은 특히 여전채 등 금융채(FB)를 중심으로 부채자본시장(DCM) 실적을 확대했다. 2017년 더벨 리그테이블 DCM 대표주관 33위였던 한양증권은 지난해 순위가 5위에 랭크됐다. DCM 실적 확대에 S&T 부문의 역할이 컸다는 설명이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S&T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개선을 추진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다올투자증권에서는 실적 정상화와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다만 한양증권 대표이사 부임 당시와는 달리 다올투자증권의 조직이 이미 세팅돼있다는 점에서는 운신의 폭을 좁힐 수 있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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