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Change]현대모비스, R&D 빠지고 HR 합류…인건비 영향?고영석 상무 대신 조윤덕 전무 사내이사 내정, 인사노무 이슈 불거진 중에 인선
원충희 기자공개 2025-02-26 08:28:38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08시3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고영석 상품매니지먼트실장(상무)의 후임으로 조윤덕 경영지원담당(전무)을 추천했다.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총괄하는 R&D 전문가가 빠지고 인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HR 전문가가 들어온다.인사노무 이슈가 불거진 가운데 맞물린 인선이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환으로 연구개발(R&D) 인력이 늘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진 데다 통상임금 판결이 겹친 상황이다. 실제 증권가에 현대모비스의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우상향하는 점을 문제 삼아 목표주가를 낮추기도 했다.
◇고영석 상무 이사회서 빠져, 후임은 조윤덕 전무
현대모비스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내달 열릴 정기 주추총회 안건을 확정했다. 사내이사 중에는 이규석 사장이 재선임, 조윤덕 전무가 신규선임 후보에 올랐다. 사외이사 중에선 김화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재선임된다.
올해 3월부로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고영석 상무(사진)는 재선임을 받지 못했다. 그는 2021년 현대모비스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연구기획 및 전략기획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한 기획 전문가로 향후 미래 현대모비스의 인오가닉(inorganic) 성장을 위한 전략수립의 적임자라는 게 그 이유였다.

고 상무는 '정통 현대맨'이 아닌 외부에서 영입한 인재로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IBM코리아에서 소프트웨어 솔루션 부문, 위즈도메인 마케팅 디렉터,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을 거쳤다. 2016년 7월 현대모비스에 합류해 연구개발(R&D)기획실장으로 지냈으며 정의선 회장의 신뢰 속에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전략과 투자를 담당하는 '브레인'으로 자리매김했다.
내달 주총 이후 그는 이사회에서 나와 본래 업무로 돌아간다. 고 상무가 담당하는 상품매니지먼트실은 완성차 대상으로 판매하는 자동차 부품의 제품 로드맵과 상품 전략, 신규 상품 기획안 도출 등을 수행하는 곳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고영석 상무는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여전히 당사에 근무 중"이라며 "이사회에서만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모빌리티 빼고 HR 전문가 입성
고 상무의 후임으로 현대모비스 이사회에 합류하는 인물은 조윤덕 경영지원담당이다. 직급은 전무로 사업관련 인사(인력운영, 채용, 승진·평가 등), 교육(직무교육, 입사교육 등), 총무, 보안 등 구성원들에 대한 지원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인사다.
조 전무는 정통 현대맨이다.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한 그는 2013년부터 현대자동차 러시아 경영지원실장(상무)을, 2015년부터는 기아 미국 조지아 경영지원실장, 2018년에는 기아 인사운영실장, 2019년에는 현대자동차 HR전략실장, 2021년에는 현대위아 경영지원본부장(전무)을 역임했다. 2023년부터 현재까지 현대모비스 경영지원담당을 맡고 있다. 주로 인사와 HR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간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2022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빠진 후로 정의선 대표이사 회장과 사장, 재경부문장(CFO)이 사내이사를 맡아왔다. HR 분야에 주요 커리어를 가진 경영지원 임원이 사내이사로 올라간 적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조 전무는 색다른 인선으로 여겨진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몇 가지 인사노무 이슈를 겪고 있는 와중에 인선이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현대모비스의 높은 인건비, 그 중 국내 R&D 구성원이 연평균 10% 수준으로 늘면서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는 점을 지적해 목표주가를 낮췄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말 조건부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한 대법원 판례(현대자동차·한화생명보험 노조 조합원 승소)가 나오자 기아 등 계열사 노조들이 임금 재산정을 요구하며 소송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현대모비스도 그 영향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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